보내는 기사
극우 발언 파문 김문수에 경사노위 맡겨서야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라고 지칭하는 등 색깔론에 가까운 정치적 발언을 하다가 퇴장당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문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라고 칭했다.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문 대통령이) 신영복을 제일 존경한다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답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로 김 위원장은 퇴장당했고 국민의힘 의원들도 항의성으로 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결국 국감은 파행됐다. 김 위원장 발언 논란으로 근로시간과 임금유연화 등 주요한 노동 현안은 제대로 다뤄지지도 못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운동가 출신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재야에서 탄핵반대 극우성향 세력과 정치적 행보를 함께했던 인물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그를 장관급인 경사노위 위원장에 임명할 때도 그의 극단적인 정치적 소신이 통합적 인식, 타협과 중재능력이 필요한 자리인 경사노위 위원장에 적절하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었다. 역대 노사정 대화기구 수장을 정치인이 맡은 적이 있었지만 모두 타협형 정치인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벌써부터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섰으니 당초 걱정이 기우가 아닌 셈이다.
그는 13일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은 총살감"이라는 과거 발언을 취소하지 않겠다는 등 정치적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복역했던 신영복씨에 대한 개인적 판단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그를 존경한다는 이유로 ‘김일성주의자’로 몰아붙이는 건 논리 비약이다. 김 위원장을 임명한 윤 대통령이 ‘김일성주의자’ 정부의 고위 공직자였고 박 전 대통령 탄핵수사를 한 인물이라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다양한 이해관계와 이념을 가진 세력의 화해와 협력을 이끌어야 할 사회적 대화기구의 수장으로서 이처럼 색깔론에 가까운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는 건 부적절하다. 화합은커녕 논란만 불러오는 인사를 노동개혁 적임자로 임명한 윤 대통령이 한시바삐 결단을 내려야 한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