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험공사가 해외서 못 받고 있는 채권이 가장 많은 나라는? "버뮤다"

입력
2022.10.13 14:10
수정
2022.10.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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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업 보험료 인상 등 피해 발생 우려
집중 관리 필요한 국가 체계적 관리 필요"

11일 오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스1

11일 오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스1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가 돌려받을 수 없다고 판단해 포기한 국외채권 규모가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1조5,000억 원을 떼인 셈이다.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무보에서 제출받은 '국외채권 현황'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국외채권 발생액 5조3,622억 원 중 종결액이 1조5,394억 원으로 집계됐다.

무보는 국내 기업이 해외거래처에 제품 등을 수출한 뒤 대금을 받지 못했을 때 수출 기업에 먼저 보상해주고 대신 자금 회수에 나선다. 국내 기업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게 돕기 위해서다. 그러나 채무자 파산, 영업 중단 등으로 회수 실익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관리를 종결하고, 더 이상 회수에 나서지 않는다.

그렇게 종결된 국외채권 현황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5,014억 원(32.6%)으로 가장 많았고, 폴란드(1,747억 원), 러시아(1,505억 원), 중국(1,038억 원), 브라질(954억 원), 홍콩(862억 원), 일본(723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국외채권이 종결 처리된 국가는 총 151개 나라였다.

종결되지 않은 잔액 기준으로는 버뮤다가 2,24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브라질(1,549억 원), 아랍에미리트(1,214억 원), 미국(1,041억 원), 파키스탄(996억 원), 헝가리(859억 원), 중국(820억 원) 등 순이다. 국외채권 잔액이 143억 원인 탄자니아의 경우 누적 회수율이 1.5%에 그쳤고, 가나(139억 원) 2.6%, 레바논(306억 원) 4.2%, 쿠바(660억 원) 4.3% 등이었다.

양 의원은 "무보 국외채권은 회수가 안 되면 사실상 손실로 인식돼 다른 기업들에 보험료 인상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잔액이나 회수율 측면에서 집중 관리가 필요한 국가를 선정해 우선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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