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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통령실·국방부, 강릉 낙탄 사고 현장 은폐… 현장도 안 찾아"

입력
2022.10.12 22:22
수정
2022.10.12 23: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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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탄 사고 현장 찾은 민주당 의원들
"윤 대통령, 사과하고 국민에게 보고해야"
국방부 "민주당 주장 부적절, 피해 없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주·김영배·송옥주 의원이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공군 제18전투비행단을 찾아 지난 4일 발생한 현무-ⅡC 미사일 낙탄 사고로 인해 깊게 파인 골프장 페어웨이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주·김영배·송옥주 의원이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공군 제18전투비행단을 찾아 지난 4일 발생한 현무-ⅡC 미사일 낙탄 사고로 인해 깊게 파인 골프장 페어웨이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이나 국가안보실 관계자 중 지난 4일 한미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 중에 발생한 '낙탄 사고' 현장을 다녀간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장에 직접 방문해 군 당국이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2일 사고 현장인 강릉 소재 공군 제18전투비행단을 찾았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중대 사고가 발생했는데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안보실,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은 안일한 태도를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국방부와 대통령실이 사고를 은폐·축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7일에 방문하려고 했지만, 당시 부대 출입은 통제됐다. 이날은 군 당국과 사전 협의해 부대 출입과 낙탄 현장만 공개됐다. 김 의원은 "탄두가 떨어진 골프장에서 200~300m 거리에 생활관과 교회가 있고, 화염이 일어난 곳은 유류저장시설이 있는 지역"이라며 "불이 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기에 국방부와 합참이 은폐·축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영배(오른쪽 두변째) 의원이 12일 오후 현무미사일 낙탄사고가 발생한 강릉 공군 제18전투비행장을 찾아 당시 현무-ⅡC 탄도미사일의 추진체가 추락해 화재가 일어난 유류저장고 앞에서 애초 군의 발표 당시 골프장에서만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발표한 것과 다른 현장조사결과에 대해 말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영배(오른쪽 두변째) 의원이 12일 오후 현무미사일 낙탄사고가 발생한 강릉 공군 제18전투비행장을 찾아 당시 현무-ⅡC 탄도미사일의 추진체가 추락해 화재가 일어난 유류저장고 앞에서 애초 군의 발표 당시 골프장에서만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발표한 것과 다른 현장조사결과에 대해 말하고 있다. 뉴스1

또 윤 대통령이 사고로 공포에 떤 강릉 시민을 외면했다고 성토했다. 김 의원은 "강릉은 윤 대통령 외가가 있는 곳"이라며 "(사고가 발생한 지) 10시간 30분 동안 강릉시민이 공포에 떨고 있었는데도 제대로 된 발표도 하지 않고 그 어떤 위로와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말다. 김영배 의원도 "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모든 진실을 국민에게 낱낱이 보고하시고 사과하라"며 "만약 대통령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국정조사라도 해야 할 큰 문제"라고 압박했다.

국방부는 '조직적 은폐'로 규정한 민주당을 향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민주당 국방위원들이 현장 방문 이후 '국방부와 합참의 조직적 은폐가 확인됐다'는 근거 없는 부적절한 주장을 했다"며 "피해가 발생했다면 국방부가 이를 은폐할 이유가 없고, 은폐할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 해당 부대 사격장에선 우리 군의 지대지탄도미사일 '현무-ⅡC' 1발을, 2분 간격으로 우리 군의 에이태큼스(ATCMS) 1발과 주한미군의 ATACMS 2발 등 총 4발을 동해상을 향해 발사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무' 미사일이 발사 후 약 10초 뒤 비정상 비행을 하면서 동해상이 아닌 사격 장소 서쪽의 군부대 골프장 쪽으로 추락했다. 군 당국은 사고 발생 이후 미사일 낙탄 현장 주변에 안전조치를 한 뒤 5일 오전 0시 50분부터 계획했던 미사일 사격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고 이후 화재 확산이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점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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