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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코인사업' '성남FC 수사'… 이재명 겨냥한 서울시 국감

입력
2022.10.12 16: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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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의원 "박원순 대북 코인사업 지원" 의혹
여당 의원들 "성남FC 광고 희망살림, 뇌물 통로"
오세훈 "필요하면 감사 진행… 수사 요청도 검토"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선 여당 의원들이 서울시의 대북 코인사업 지원과 비영리법인 ‘희망살림’의 성남FC 후원금 제공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의혹들을 잇따라 제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필요하면 감사를 진행하고, 수사 요청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최근 가상화폐 이더리움 개발자(버질 그리피스)와 에리카 강이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며 “김 의원에 따르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북한에 이더리움 연구소를 만들고, 이더리움 서버를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서울시의 대북 코인사업 지원) 이게 사실이라면 유엔 제재를 받는 북한을 돕는 이적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리피스는 2019년 평양 블록체인ㆍ암호화폐 회의에 참석해 관련 정보를 북한에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미국 법원에서 징역 63개월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9월 공판과정에선 그리피스가 서울시 등의 지원을 받아 북한에 가상화폐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 정황이 일부 드러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에리카 강이 블록체인 업체인 ‘크립토서울’의 강현정 대표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2019년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서울창업허브 블록체인 협의체 기관으로 선정됐고,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에서 행사 지원금 1,800만 원을 받았다. 조 의원은 “당시 블록체인 관련 업무를 맡은 간부들과 (그리피스 측이) 어떤 논의를 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하자, 오 시장은 “서울시가 전임 시장 시절 (대북 코인사업과 관련해) 얼마나 연루됐는지 확인 못 했다”며 “향후 파악해 보고 필요하면 수사를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표가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박성민 의원은 “채무자들의 빚 탕감 운동을 돕는 비영리법인 희망살림이 네이버로부터 받은 후원금 40억 원 중 39억 원을 성남FC에 광고료로 지원했다”며 “후원금을 받으면 설립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서울시가 희망살림을 통해 기업에서 거액의 후원금을 받아 성남FC를 후원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김웅 의원도 “네이버가 희망살림을 이용해 성남시에 뇌물 줬다는 걸 누가 반박하겠나”라며 “희망살림은 뇌물 퀵배송업체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현재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네이버와 두산 등 6개 기업에서 160억여 원을 받고 인허가 등 각종 특혜를 제공한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오 시장은 “누가 봐도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며 “국감 이후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필요하면 감사도 하겠다”고 했다.

강지원 기자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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