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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구청장 "공공주택 활용 위해 낙성대 인근 부지 규제 해제 요청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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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경제'에 방점을 찍었던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이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안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2018년 처음 당선된 박 구청장은 외부 재원 유치로 구 역 사상 처음으로 '예산 1조 원 시대'를 열었고,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관악S밸리를 조성해 '벤처창업 도시' 기틀을 다졌다. 이 같은 성과를 등에 업고 재선에 성공했지만 지난 8월 집중호우로 관악구에서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던 세 모녀가 사망하고, 4,821가구가 침수되는 등 피해를 줄이지 못한 데 대해 구청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박 구청장은 지난달 27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중호우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안전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관악구에서 집중호우 피해가 컸던 이유는.
"당시 신림동 지역에만 시간당 131㎜가 내렸다. 불가항력적이었다. 구는 2001년 기습호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뒤 도림천 일대 치수와 제방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관악구 반지하 주택은 1만6,265가구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집중호우 피해를 막기 위해 7만 톤 규모의 세 개의 저류조가 있고, 빗물펌프장도 3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도 막지 못했다. 더 촘촘한 안전망이 필요하다."
-재발대책은 무엇인가.
"서울시가 2027년까지 도림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만들기로 했다. 터널 완공 전까지 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침수피해 종합대책 마련을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주거취약지역 거주민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침수재해 지도를 만들 예정이다. 개폐형 방범창 및 경보시스템 설치 등 침수방지 시설을 확대 설치하고, 도림천 일대에 홍수방어벽을 설치하는 등 단계별 배수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의 반지하 주택 주민 이주 대책(일몰제) 적용 여부는.
"장기적으로 반지하에 거주할 수 없도록 하는 데 대해서는 찬성한다. 하지만 당장 적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소유주는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세입자는 갈 데가 없다. 전수조사를 통해 주거 형태를 면밀히 살펴보고 중장기 대책을 세우겠다. 반지하 주택 가구 주민들도 당연히 주거의 질을 높이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서는 좋은 집을 싼 값에 공급해야 한다. 그런데 관악구만 해도 공공주택 지을 공간이 없다. 구내 반지하 가구를 다 이주시키려면 2만 호에 가까운 공공주택이 필요하다. 낙성대 공원에서 서울대 후문까지 약 8만㎡ 규모 부지가 현재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시에 규제를 풀어서 공공주택을 짓는 방안을 제안했다. 오세훈 시장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청년 비중이 41%로 가장 높다.
"앞서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 유일하게 구청 내 '청년정책과'를 만들어서 다양한 청년 정책을 추진해왔다. 청년 정책 추진을 통해 청년 취업률이 55%를 기록해 전국 1위다. 앞으로 청년정책과를 '청년문화국'으로 승격해 인원과 예산을 늘려 청년 지원 사업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연말에 관악 청년청도 완공된다. 청년청장을 모집해 여러 사회문제에 당면한 청년들에게 고용, 일자리, 복지 등 청년 종합정책 허브 기능을 수행하는 청년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겠다."
-올해 1월 관악S밸리가 '벤처기업육성 촉진지구'로 선정됐다. 앞으로 발전 구상은.
"구내 창업인프라 시설 13개소에 112개 창업기업이 입주, 711명의 청년 창업활동가가 있다. 자생적으로 창업생태계가 조성되면서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월 낙성벤처창업센터 입주기업 8곳 모집에 181개 기업이 신청해 22.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앞으로 인프라 시설을 16개로 확대하고 KT와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대기업과 연계한 프로젝트도 늘려갈 계획이다. 향후 4년간 1,000개 이상 벤처기업이 유치돼 지역경제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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