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중국 기반 공장 납품 중단" 통보

입력
2022.10.11 21:36
수정
2022.10.11 22: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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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공장 둔 SK하이닉스 등 포함

2019년 3월 중국 푸젠성 푸저우에서 열린 화웨이 에코파트너 콘퍼런스에서 공개된 반도체 칩. 푸저우=로이터 연합뉴스

2019년 3월 중국 푸젠성 푸저우에서 열린 화웨이 에코파트너 콘퍼런스에서 공개된 반도체 칩. 푸저우=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KLA가 12일(현지시간)부터 중국에 위치한 자사 고객사에 납품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KLA가 중단 의사를 밝힌 공장 중에는 SK하이닉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KLA는 중국 기반 공장에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소식통은 중국에 있는 회사 직원이 KLA 법무팀으로부터 “중국 시간으로 11일 오후 11시 59분부터 18나노미터(nm·10억분의 1m) 이하 D램과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기술 및 고급 로직 칩 등을 첨단 반도체 제조사에 납품하는 것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통신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SK하이닉스와 인텔이 소유한 중국 반도체 공장에도 장비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D램, 다롄에 낸드, 충칭에 후공정 공장을 두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통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통제를 준수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7일 미국 기업이 △18n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14nm 이하 로직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 규제에 따르면 꼭 중국 기업이 아니라도 생산 시설이 중국 기업 소유이면 ‘거부 추정 원칙’이 적용돼 사실상 수출이 금지된다. 중국에 생산공장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별도로 미 당국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중국 공장을 계속 가동하기 위해 미 상무부의 허가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치로 직접적 피해가 예상되는 중국 기업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반도체제조인터내셔널(SMIC) 등이다. 로이터는 이들 회사도 KLA의 통보와 관련해 아직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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