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수원발 KTX 개통 차질 유감" 현대로템이 뒤늦게 고개 숙인 까닭은

입력
2022.10.11 10:30
수정
2022.10.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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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천·수원발 고속열차 입찰 불참
"국내 유일 고속차량 제작 회사의 횡포 아니냐" 지적

지난달 현대로템이 공개한 EMU-320 고속열차. 현대로템 제공

지난달 현대로템이 공개한 EMU-320 고속열차.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이 열차 납품 지연에 따른 인천·수원발 KTX 개통 연기와 관련해 "국민 편익 증대를 위해 한국산 고속열차 납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대로템이 지난해 코레일이 발주한 인천·수원발 KTX 고속열차 16량에 대한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KTX 개통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데 따른 입장이다.

국내 유일 고속열차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은 열차 수량이 적고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해당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인천·수원발 KTX 개통을 기다리는 지역민들 쪽에선 독점 공급자인 현대로템의 횡포란 지적이 나왔다.

현대로템은 이에 대해 "인천 시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유감을 느낀다"면서 "고속 차량은 구매 수량에 따라 제작 금액이 크게 달라지는 주문 제작품"이라며 "이는 일반 공산품처럼 동일 규격으로 대량 생산되는 것이 아닌 주문자 수요에 맞춰 규격이나 설계 등이 다르게 한정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로템은 철도안전법에 따라 원소재부터 완제품의 시험과 검사를 매번 비용을 따로 낸 뒤 받고 있다"며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제작 원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구조"라며 입찰을 안 한 게 아닌 못 한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현대로템 측은 "원가를 낮추고 발주처가 원하는 예정 단가를 맞추기 위해 지난해 인천·수원발 16량과 평택오송선 120량을 통합 발주해달라고 코레일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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