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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로 맺은 10년 인연 포스코·LG엔솔, 이차전지 동맹 확대로 IRA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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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차전지용 양극재 공급을 시작으로 인연을 맺은 포스코그룹과 LG그룹이 '배터리 동맹'을 맺었다. 소재 분야만이 아닌 리튬 등 원료부터 시설 증설계획, 리사이클링(재활용) 사업까지 이차전지 전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커져가는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줄여가기로 한 것이다.
양사는 7일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서울 여의도 파크원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만나 '이차전지 소재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차전지의 핵심 원자재인 리튬과 양·음극재 등 소재,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사업 등까지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양사는 이에 따라 연내 양·음극재 공급과 판매 관련 중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전기차 충전 속도와 관련 있는 차세대 음극재 분야에서도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도 실무진이 만나 사업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공급 본격화 등으로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이차전지 산업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주목받고 있다. 사업이 본격화되는 2030년에는 배터리 원재료 수요의 10%인 총 40만 톤의 원재료를 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폐배터리를 활용할 수 있어 친환경 에너지 개발이라는 요구에도 부합할 수 있다. 미국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북미에서 재활용된 광물에 대해 전기차 세제 혜택을 주기로 한 상태다.
양사가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기로 한 이유는 미국의 IRA 시행 이후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이슈가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미국에서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핵심 광물이 일정 비율 이상 미국이나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추출·처리돼야 해, 그만큼 공급 업체로는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수출국인 유럽연합 역시 IRA와 유사한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권 부회장은 7년 동안 LG에너지솔루션이 양·음극재 구매 계획을, 최 회장은 권역별 증설 계획을 각각 공유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강점을 보유한 포스코와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선두 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협력으로 글로벌 배터리 산업 경쟁력을 한층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장차 100년 기업으로 함께 거듭 성장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두 기업의 협력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포스코는 철강에서 에너지, 소재 등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했고, 마침내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에 성공하며 공급처 확보에 들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분사하기 전인 LG화학은 이런 포스코에 2012년 손을 내밀었고, 이후 음극재 분야로 양사는 접점을 넓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도 주요 원재료 구매처가 포스코와 일본의 니치아 등이다. 권영수 부회장은 "그동안 긴밀히 협력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공고한 협력으로 미국 IRA를 비롯한 다양한 이슈에서 경쟁력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가 세계 최고를 지향점으로 해,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이차전지 판을 흔드는 일을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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