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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세종대왕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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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이 되면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위인 세종대왕이 저절로 떠오른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우리나라에는 세종대왕과 관련한 기념일이 두 번 있다. 우선 스승의 날인 5월 15일은 문화와 교육발전에 남긴 업적이 큰 세종대왕의 탄신일이 기원이 됐다. 10월 9일은 훈민정음을 반포한 날이기에 한글날로 제정되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한글은 현존하는 세계 150여 개 문자 중에서 창시 내력이 밝혀진 유일한 문자다. 훈민정음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유네스코가 제정한 전 세계 문맹 퇴치에 기여한 공로가 큰 개인과 단체에 수여하는 공로상이 세종대왕 문해상(UNESCO King Sejong Literacy Prize)이라는 사실만 보아도 세종대왕의 업적은 국경을 넘어 세계만방에 떨치고 있다.
그러나 탄생을 기념하는 축하 행사가 탄생지가 아닌 대왕의 묘소인 영릉(英陵)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보통은 태어난 곳인 생가(生家)나 궁궐에서 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사연일까?
그것은 왕자 신분 이전에 경복궁 인근의 준수방(현재 종로구 옥인동, 통인동 일대)에서 태어났고, 태종의 집권으로 입궁한 이후 준수방은 존속되지 못한 까닭이다.
나는 세종대왕의 후손이다. 해마다 스승의 날과 한글날에 통인시장 인근 길가에 옹색하게 세워진 세종대왕 탄생기념 안내석에 꽃바구니를 봉양하고 있다. 하지만 대왕의 업적은 칭송하면서도 정작 역사적 자취는 기리지 못하는 못난 후손임을 자책해왔다. 지난 20여 년을 탄신기념관 건립에 매진해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마을 이름도 세종마을로 명명하고 주민들도 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국회 세미나 등 여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 준수방 권역 안에 관련한 시설과 행사가 열리면서 관심은 매우 높아지고 있다.
마침, 청와대 인근 정부 시설들이 이전하면서 준수방 내에 기념관을 건립할 적당한 장소가 나왔다. 수많은 후손과 종친 그리고 지방정부가 기념관 건립이 시급하다며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제 탄신 기념행사를 영릉이 아닌 진짜 탄생지에서 봉행하면서 스승의 날에 여주에서 진행하는 '세종대왕 숭모대전'과 한글날 종로 일원에서 진행하는 '세종주간 축제'로 이원화된 행사를 통합 발전시키면 어떨까.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세계인의 축제가 되길 소원하면서.
역사 위인을 잘 기리고 전승하는 일은 국가의 역할이고 국민의 도리다. 세종대왕의 탄신기념관은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세종대왕영릉봉양회'와 '전주이씨대동종약원'도 적극적이니 민관이 협력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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