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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는 말은 사주팔자에서 연유됐다. 생활 속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말과 행동, 관습들을 명리학 관점에서 재미있게 풀어본다.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노란봉투법'을 추진 중이다. 기업이 파업으로 손해를 봐도 파업 노동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단, 폭력 등으로 인한 손해에는 배상 청구가 가능하다.
헌법이 보장한 노동권 중 하나가 파업이지만 기업은 당연히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런데 기업이 노동자에게 일일이 손해배상을 청구하면 정당한 노동권 행사가 제한된다는 취지다. 물론 여당은 반대하고 있다. 노란봉투법은 2014년 쌍용차 파업에서 시작됐다. 당시 쌍용차가 파업 노동자에게 47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자, 2015년 노동조합의 쟁의 행위에 대해 막대한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를 금지하는 법안이 등장했다. 이때 시민사회에서 노란 봉투에 후원금을 담아 노조에 전달한 것을 계기로 '노란봉투법'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노란색은 색채학에서 '정신적이고 지적인'(the mind and intellect) 색이다. 심리적으로는 자신감과 낙천적 사고를 갖게 한다. 진한 노랑의 황금색은 부와 권위, 풍요로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 노란색은 스펙트럼에서 가장 높은 색조(hue)를 띠며 희망과 행복, 즐거움을 상징한다.
이러한 노란색이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색(色)'이 된 것은 여러 설이 있으나 다수설은 1970년대 미국에서부터다. 1973년 미국의 팝 뮤직 그룹인 토니 올란도&돈(Tony Orlando&Dawn)의 '오래된 참나무에 노란 리본을 달아주세요(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란 노래에서 유래됐다. 감옥에서 출소하던 한 남성이 아내에게 자신을 받아들여줄 수 있다면 마을 어귀에 있는 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묶어달라는 편지를 보낸다. 그 후 버스를 타고 마을 입구에 다다른 그의 눈에 보인 것은 나무 전체를 노랗게 물들인 손수건들이었다. 이는 미국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이 노래는 당시 월남전 포로들의 귀환과 맞물려 큰 성공을 거둔다. 발매 3주 만에 320만 장이 팔렸고, 같은 해 총 910만 장 이상이 팔리는 등 그 해 미국과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앨범으로 기록됐다. 또 1973년 빌보드지 '올해의 노래'로 선정되기도 했다. 예전 대통령 선거에 나선 노무현 캠프의 로고송으로 사용된 적도 있다.
1979년 이란에서 미국 외교관들이 억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때 미국에 남아있던 한 외교관의 아내가 노란 리본을 집 앞 떡갈나무에 달아 놓은 장면이 언론에 보도됐다. 다행히 남편은 2년 뒤 억류에서 풀려났고, 부부는 함께 나무에 묶여있던 노란 리본을 푼 것이 화제가 됐었다. 1991년 걸프 전쟁이나 이라크 전쟁에서 귀환 장병들을 환영하는 표시로 사용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05년 납북동포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노란 리본 달기 운동'이 개신교계를 중심으로 확산된 적이 있었다. 최근에 우리에게 노란색이 각인된 것은 2016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의 추모 상징으로 '노란색 리본'이 사용되면서이다. 현재 세계의 많은 문화권에서는 '자살 방지 캠페인' 상징으로 쓰이고 있다.
노랑이란 말의 어원은 '놀, 눌'로, 땅을 의미하는 '누리'에서 나왔다고 한다. 색(色)은 강력한 힘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용한다. 현재 노란색은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소망을 나타낸다.
동양 전통의 오방색(五方色)은 오행(五行, 木火土金水)의 색으로 나무(木)는 파랑, 불(火)은 빨강, 흙(土)은 노랑(황색), 쇠(金)는 하양, 물(水)은 검정을 뜻한다. 천자문(千字文)에서도 '누를 황(黃)'이라고 예로부터 땅을 노란색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사주(四柱)에서 '노란색'이 필요한 것은 '土' 기운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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