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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차' 논란 원작자 "표절 아냐…상당한 실력 갖춘 학생"

입력
2022.10.07 07:58
수정
2022.10.0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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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풍자 만화, 표절 논란에
영국 원작자 스티브 브라이트 입장 표명
"정부 비판 비난받을 우려 있다면 큰 문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왼쪽)와 국민의힘이 표절의 원본이라고 제시한 2019년 영국 일간 '더선'에 게재된 스티브 브라이트의 만평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왼쪽)와 국민의힘이 표절의 원본이라고 제시한 2019년 영국 일간 '더선'에 게재된 스티브 브라이트의 만평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 '윤석열차'에 국민의힘이 표절이라며 원작으로 제시했던 작품의 작가가 "절대 표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히려 국내에서 비난받고 있는 학생을 걱정했다.

국내에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영국 출신 라파엘 라시드씨는 2019년 영국 일간 '더선'에 실린 만평 '영국 총리 열차'를 그린 작가 스티브 브라이트에 문의해 받은 전문을 지난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원작 작가는 해당 고등학생의 작품이 절대 표절이 아니고, 오히려 상당한 실력을 갖춘 뛰어난 학생이라고 극찬했다"고 밝혔다.

라시드는 "윤석열 정부는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카툰 부문 금상을 받은 '윤석열차'가 표절작이라고 암시했고, 국민의힘은 해당 작품이 스티브 브라이트가 2019년 더선에 기고한 풍자만화를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상황을 설명하며 의견을 구했다.

영국 출신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라파엘 라시드가 트위터에 올린 스티브 브라이트의 답변서. 트위터 캡처

영국 출신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라파엘 라시드가 트위터에 올린 스티브 브라이트의 답변서. 트위터 캡처

이에 브라이트 작가는 "이 학생은 어떤 형태로든 내 작품을 표절하지 않았다. 작품에 나타난 유사성은 그저 우연의 일치일 뿐 의도한 것이 아니다"며 "내 견해로는 학생이 잘못한 것은 전혀 없다. 펜과 붓을 잘 사용한 학생의 재주는 칭찬받아야 마땅하다"고 답했다. 또 "내 만평이 학생으로 하여금 유사한 방식으로 풍자를 하게 만들었다면 놀랄 일이고, 나를 우쭐하게 만든다"며 "비슷한 콘셉트이지만 완전 다르다. 내 견해로는 절대 표절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브라이트는 오히려 "만평에 재능이 있어 칭찬받아 마땅한 학생을 포함해 누구든 정부를 비판(poke)하면 비난받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에 대한 풍자는 이 나라(영국)에서 허용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장려되고 있다"며 "(이러한 만평이 장려되는 문화가) 없었을 경우 만평가라는 직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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