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가장 뜨거웠던 시대를 되돌아보다

입력
2022.10.07 04: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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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집 '진격의 10년, 1960년대'

한국의 1960년대는 이승만 정부의 3·15부정선거로 야기된 4·19혁명으로 시작했다. 사진은 4·19혁명 당시 경찰들이 시위 군중을 폭행하며 진압하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의 1960년대는 이승만 정부의 3·15부정선거로 야기된 4·19혁명으로 시작했다. 사진은 4·19혁명 당시 경찰들이 시위 군중을 폭행하며 진압하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현대 사회에 1960년대가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20세기 초반을 갉아먹었던 전쟁과 제국주의가 후퇴한 뒤 1950년대의 회복기를 거쳐 국제 질서가 재편되고 세계 곳곳에서 동시에 큰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인문학자 김경집은 "가장 뜨겁고 활발했던 시기", "인간 보편의 가치에 대한 진보가 이뤄지면서 세계 전체가 변화하고 모든 것이 함께 진화했던 시기"라고 1960년대를 정의하면서 가장 특징적인 현상과 핵심으로 '자유·저항·혁명' 그리고 '청년'을 언급한다.

1960년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 열사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진격의 10년, 1960년대'에서 저자는 1960년대 현대사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을 들여다보며 당시의 시대정신을 조망한다. 1부에선 쿠바혁명, 알제리전쟁, 베를린회담, 마오쩌둥의 대약진운동, 비틀스의 혁신 등 1960년대를 가로지른 18개의 인물 또는 사건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소개하고, 2부에서 이를 보다 상세히 설명하며 1960년대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다. '나의 현대사'라는 짧은 글로 구성된 3부는 저자의 개인사에서 출발해 1960년대 이후의 역사를 짧게 훑는다.

진격의 10년, 1960년대·김경집 지음·동아시아 발행·664쪽·3만2,000원

진격의 10년, 1960년대·김경집 지음·동아시아 발행·664쪽·3만2,000원

1960년대가 중요한 이유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남긴 비극을 극복하고 경제적으로 비약적 성장을 이뤘고, 정치적으로도 새로운 체제로 전환하는 격동의 시기였으며, 이념적으로도 전체주의와 국가주의에서 개인주의와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단계였기 때문이다. 인종차별, 전쟁과 폭력, 여성주의, 자유와 평화 등 현대사회의 기준점이 되는 어젠다들이 1960년대에 한꺼번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저자는 우리가 1960년대 당시 가난을 벗고 근대화의 걸음마를 떼느라 당시의 세계적 흐름과 의미를 읽어낼 여력이 없었지만 뒤늦게라도 "1960년대의 세계가 어떤 큰 움직임을 태동했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현재의 본질을 보고 미래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보인다는 것이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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