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지역구' 권성동 "군 무책임" 뒤늦은 쓴소리에 여론 싸늘, 왜?

입력
2022.10.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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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의원 오전 10시쯤 페이스북에 메시지
"재난문자도 없이 엠바고 軍 무책임"
야당은 새벽부터 강릉시에 문의·소식 전해
정의당 당협위원장 "시에 재난문자도 요청"

4일 저녁 우리 군이 발사한 '현무-2' 탄도미사일이 비정상 비행 후 강릉 공군기지 내 떨어진 사고와 관련, 밤사이 불길과 함께 큰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리자 주민들은 '무슨 일이 일어난 게 아니냐'며 불안한 밤을 보냈다. 군은 연합 대응 사격에서 '현무-2' 탄도미사일도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을 한 뒤 기지 내로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독자 제공

4일 저녁 우리 군이 발사한 '현무-2' 탄도미사일이 비정상 비행 후 강릉 공군기지 내 떨어진 사고와 관련, 밤사이 불길과 함께 큰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리자 주민들은 '무슨 일이 일어난 게 아니냐'며 불안한 밤을 보냈다. 군은 연합 대응 사격에서 '현무-2' 탄도미사일도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을 한 뒤 기지 내로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독자 제공

5일 새벽 우리 군의 '현무-2' 탄도미사일 비정상 비행 후 낙탄 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를 지역구로 둔 대표적 '친윤(친 윤석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뒤늦게 "군이 재난문자 하나 없이 무작정 엠바고(보도 유예)를 한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날 사고 직후 새벽부터 소식을 전하고 강릉시청에 확인해 알린 야당 인사와 비교돼 냉랭한 반응을 얻고 있다.

권 의원은 5일 오전 10시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국민 혈세로 운용되는 병기(兵器)가 오히려 국민을 위협할 뻔했다"며 “낙탄 경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부터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4일) 저녁 한미연합군이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발사한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미사일 4발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단호한 의지였다"고 언급했다.

다만 "낙탄으로 인한 폭발과 섬광은 많은 강릉 시민과 국민께 걱정과 염려를 초래했다"며 "(낙탄 경위가) 기계적 결함인지, 운용의 문제인지 검증에 검증을 더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군의 대응 태도 역시 바뀌어야 한다. 재난문자 하나 없이 무작정 엠바고를 취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여전히 사고에 대한 공식 보도자료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릉은 군과 민이 함께 지켜온 대한민국 군사 요충지"라며 "국방부와 공군은 군사 요충지 강릉에 대해 더욱 각별하게 신경 써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새벽부터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강릉에서 발생한 화염 사진과 영상, 목격담이 올라왔을 때부터 "여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권성동 의원은 뭐하냐"는 반응이 많았다.

임명희 정의당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임명희 정의당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특히 사고 직후 야당이 신속하게 소식을 전달하고 대응한 점과 비교됐다. 6·1 지방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임명희 정의당 강릉시당위원장은 폭발음이 들렸던 이날 오전 1시쯤 페이스북에 "강릉 공군비행장 인근 폭발음이 지속적으로 크게 들린다, 조속히 상황 파악되어 빠른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며 "주민들 안전이 걱정되는데 왜 뉴스 속보는 안 뜨는 것이냐"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 임 위원장은 다시 이날 오전 2시에 "강릉시청에 문의해 본 결과에 따르면 하시동리에서 육군 훈련이 있었고, 강릉시청 역시 훈련에 대해서는 공지받은 사항이 없다고 한다"며 "입암동에 13년째 살고 있는데 이 정도 규모의 진동과 폭발음의 훈련을 한 적은 없었다"고 적었다. 이어 "훈련이 있었으면 미리 공지가 됐어야지 관련 기관에도 통보가 없었다"며 "무슨 일인지 모르고 밤새 불안해할 주민들을 위해 강릉시청 안내문자를 요청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군은 명확한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꾼들은 "막상 이해관계가 얽히니깐 '날리면'처럼 실드(방어)를 못 치겠지? 역시 정치인", "여당과 대통령에 쓴소리 한마디 하는 거지. 강릉이 자기 지역구니까 가만있으면 자신이 바보가 되거든"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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