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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물가 5.6%, 내렸지만 불안… '원유 감산'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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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를 웃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5%대로 다소 내려갔다. 물가는 불안 요인이었던 추석 연휴를 넘기면서 한숨 돌렸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물가가 여전히 높고 석유수출국기구(오펙플러스·OPEC+)의 원유 감산 결정이 현실화하면 다시 뛸 수 있어서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5.6%로 집계됐다. 1월 3.6%에서 7월 6.3%까지 치솟기만 하던 물가 상승률은 8월 5.7%로 꺾인 이후 2개월 연속 둔화했다.
물가 상승률이 5%대로 낮아진 건 국제 유가 하락 영향이 크다. 9월 석유류는 전년 대비 16.6% 올랐는데 물가가 6%대를 넘었던 6월(39.6%), 7월(35.1%)에 비해 상승폭이 절반 이상 떨어졌다.
실제 이날 기준 리터(L)당 1,672원인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정점을 찍었던 6월 5일과 비교해 463원 떨어졌다. 이에 따라 석유류가 물가를 얼마나 끌어올렸는지 보여주는 기여도 역시 6월 1.74%포인트, 7월 1.59%포인트에서 9월 0.75%포인트로 낮아졌다.
먹거리 물가인 신선식품지수 상승률도 8월 14.9%에서 9월 12.8%로 소폭 내려갔다. 수요가 급증하는 추석 성수기를 지나면서 수급이 안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체감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 역시 같은 기간 6.8%에서 6.5%로 축소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당초 예상했던 9~10월 물가 정점론에 대해 "이 전망에 변함이 없다"며 "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물가 불안 요인은 아직 곳곳에 널려 있다. 우선 외식 물가는 3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9.0%로 집계됐다. 개별 품목 중 배추, 무 가격은 각각 95.0%, 91.0%나 뛰었다.
또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간) 예정된 오펙플러스의 원유 감산 여부 결정에 따라 물가는 요동칠 수 있다. 시장에선 오펙플러스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 규모로 감산할 것으로 전망한다. 원유 생산이 줄면 기름값을 높여 물가는 다시 오를 수밖에 없다.
전기·도시가스 등 공공요금도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 정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이달부터 민수용 도시가스요금, 전기요금을 각각 메가줄(MJ)당 2.7원, 킬로와트시(kWh)당 7.4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4인 가구 기준 월 요금이 5,400원(도시가스), 2,270원(전기) 수준으로 오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1,4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 역시 수입물품 가격을 높여 물가를 올리는 요인이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 물가는 상당 기간 5, 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글로벌 긴축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높은 수준의 환율, 주요 산유국의 감산 규모 확대 등은 물가를 더 높일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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