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북한 미사일 도발에 유엔 안보리 소집한 미국..."위험하고 무모한 결정 규탄"

입력
2022.10.05 07:01
구독

북 도발 '장거리탄도미사일' 규정...5일 안보리
미 백악관 "대북 대화·외교 필요성 제기" 언급도

북한이 4일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진은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해 공개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 발사 직후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4일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진은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해 공개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 발사 직후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미국이 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요청하고 나섰다. 백악관은 “북한의 위험하고 무모한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도 북한과의 대화·외교 필요성을 언급했다.

유엔 안보리 소집...중국·러시아 반대 변수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일본 상공을 날아간 북한의 위험한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하려 안보리 회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불법 탄도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증진하려는 북한의 역량을 반드시 제한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안보리 공개회의 개최 요구에 반대하는 국가가 없으면 회의는 5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추가 제재를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북한 관련 추가 결의안 채택은 어려울 전망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스테판 뒤자리크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와 지속가능한 평화 달성을 위해 핵심 관련 당사자들과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라고도 했다.

한미 군 당국은 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F-15K와 F-16 전투기를 투입해 공격편대군 비행과 정밀폭격훈련을 펼쳤다. 사진은 이날 훈련에 참가한 F-15K가 공대지 합동 직격탄(JDAM)을 투하하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연합뉴스

한미 군 당국은 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F-15K와 F-16 전투기를 투입해 공격편대군 비행과 정밀폭격훈련을 펼쳤다. 사진은 이날 훈련에 참가한 F-15K가 공대지 합동 직격탄(JDAM)을 투하하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연합뉴스


백악관, 북 도발 후 한미 서해 상공 훈련 언급

백악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은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이 규탄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브리핑에서 “우리는 장거리탄도미사일을 일본 너머로 발사한 북한의 위험하고 무모한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역내를 불안정하게 하는 위험한 일이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 양국의 긴밀한 대응도 소개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한국 일본 카운터파트와 접촉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미군 전투기가 해상에서 일본 항공 자위대와 합동훈련을 통해 역내 위협에 대한 작전 및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며 “한국과도 서해 상공에서 양자훈련을 통해 상호 기동성을 과시하고 억제력과 역동성을 겸비한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북미대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외교와 대화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불변이고 이런 행동은 긴급한 대화와 외교 필요성을 강조한다”,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이고 그 목적을 향한 가시적인 진전을 이루려는 진지하고 지속가능한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고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 “북한의 우리의 손짓에 응답하지 않는 것은 유감이다” 등의 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앞서 4일 오전 7시23분 북한 자강도 무평리에서 발사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이 포착됐다. 이 미사일은 정점고도 970㎞, 비행거리 4,500㎞를 기록했고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떨어졌다. 북한이 쏜 미사일이 일본을 지나간 것은 2017년 9월 이후 5년 만이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