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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인데 세계 1위' MS와 메타가 이용하는 클로버추얼패션, 인도 회사까지 인수

입력
2022.10.04 16:47
수정
2022.10.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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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소프트웨어로 패션 디자인을 돕는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 클로버추얼패션은 4일 인도의 기술기업 고바이스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2009년 설립된 클로버추얼패션은 3D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패션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60%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스타트업이지만 시장 점유율만 놓고 보면 세계 최정상 기업이다.

이 업체는 컴퓨터로 의류를 디자인 할 수 있는 3D 소프트웨어 '클로'를 개발해 패션업체들에게 제공한다. 세계적 의류업체 휴고 보스, 망고, 국내 LF패션 등이 주요 고객사다.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원단을 사용하지 않고 컴퓨터로 견본 의상을 만들 수 있다. 클로버추얼패션 관계자는 "원단을 사용하지 않고 견본을 만들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며 "한마디로 3D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패션업체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회사"라고 말했다.

클로버추얼패션이 개발한 3D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 '클로' 이용화면. 클로버추얼패션 제공

클로버추얼패션이 개발한 3D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 '클로' 이용화면. 클로버추얼패션 제공

또 영화나 게임에 나오는 인물들이 입는 의상을 디자인하는 소프트웨어 '마블러스 디자이너'도 개발해 영화와 게임 제작사에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CD프로젝트, 유비소프트, 에픽게임스, 드림웍스, 크래프톤 등 전세계 유명 제작사들이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사이버펑크 2077' '레인보우식스' 등 유명 게임과 영화 등을 만들었다.

이 업체가 인수한 고바이스는 로봇과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의류, 신발, 장신구 등의 제작 공정을 돕는 연구개발 업체다. 이 업체 관계자는 "북미 유럽 등에 여러 고객사를 둔 고바이스의 개발자들이 클로버추얼패션 인도 회사의 개발팀에 합류해 기술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바이스는 이 업체의 플랫폼 구축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 업체는 클로와 마블러스 디자이너를 결합하고 고객사와 소통할 수 있는 도구까지 제공하는 '클로셋'이라는 플랫폼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3D 소프트웨어로 출발했지만 플랫폼 업체로 성장하고 있다"며 "고바이스의 기술이 플랫폼 전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이 업체는 고객사들에게 3D 플랫폼 제공 외에 고바이스의 기술 자문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김지홍 클로버추얼패션 대표는 "2019년부터 양 사가 협력해 왔다"며 "고바이스의 기술력을 기존 제품과 통합해 빠르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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