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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나노도 선점한 삼성전자...TSMC 따라잡기 위한 승부수는 첨단 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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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27년 1.4나노미터(㎚, 10억분의 1m) 양산 계획을 공식화한 것은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1위 업체인 대만 TSMC를 비롯한 경쟁사들에게 또 한번의 선전 포고를 보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앞서 3나노 양산 계획을 TSMC보다 먼저 발표한 데 이어 1.4나노 양산 계획 시점까지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초미세 첨단 공정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를 열고, 2025년에는 2나노, 2027년에는 1.4나노 공정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1.4나노 양산 시기 로드맵을 구체화한 기업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TSMC가 최근 1.4나노 연구개발 계획을 밝히고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 재진입을 선언한 인텔이 2024년 하반기께 1.8나노 양산 계획을 발표한 것이 전부였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첨단 공정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기술력에서 가장 앞서간다는 상징성과 함께 성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올해 986억 달러(약 141조4,220억 원)에서 2025년 1,456억 달러(약 208조8,341억 원)로 연평균 13.4% 성장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특히 10나노 미만의 초미세 공정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10나노 미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은 TSMC와 삼성전자뿐이다. 이 중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첫 양산을 시작한 3나노 제품은 2022년부터 매출이 발생해, 2024년에는 5나노 공정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나노 이하의 매출은 2025년까지 연평균 98% 폭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의 상반기 매출(트렌드포스 집계)이 109억1,600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매출의 58.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제품 생산을 5나노 미만으로 전환하고 수율(양품비율)까지 좋아지며 반도체 혹한기에도 파운드리 시장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발표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미래 고객 확보'라는 포석도 깔려 있다. 파운드리는 수주 산업으로 고객사를 확보해야 성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파운드리 고객 수는 5G RF, 오토모티브 고객 증가에 힘입어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는 2027년 다섯 배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지난달 "3나노를 적극 개발하고 있고, 4·5나노도 예전보다 성능·비용을 좋게 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내년 말쯤 되면 우리(삼성전자) 파운드리 모습이 지금과는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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