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상공 통과에 일본 '충격'...대피령 등 비상대응도

입력
2022.10.04 11:12
수정
2022.10.0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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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도 통과해 태평양 낙하"
사거리 4600km, 고도 1000km 추정
기시다 "폭거" 비판...열차 운행 중단도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 AP 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 AP 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4일 오전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낙하했다고 일본 정부가 발표했다.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4,600㎞, 고도는 1,000㎞로 추정됐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국가안보회의(NSC)가 종료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오전 7시 22분쯤 북한이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이 미사일은 아오모리현 부근을 통과해 7시 44분쯤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인 태평양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이 같은 분석을 근거로 "북한이 과거 발사한 적 있는 중거리 미사일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고도나 비행 거리는 이번이 가장 길다. 2017년 9월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한 미사일은 고도 약 800㎞, 비행거리는 약 3,700㎞였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은 2017년 9월 15일 이후 처음으로 총 7번째다. 마쓰노 장관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며, 특히 일본 열도 통과는 일본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폭거”라며 "(북한을)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5년 만에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일본 정부도 긴박하게 대응했다. 일본 정부는 전국 순간경보시스템(J얼럿)을 가동하고 홋카이도 등 탄도미사일 비행경로에 있는 일부 지역 주민에게 대피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지자체가 옥외에 설치한 재난 방송 스피커를 통해서도 미사일 발사 사실이 전달되면서 일부 주민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도호쿠 신칸센 등 해당지역 기차 운행도 일시 중단됐다. 다만 지금까지 미사일에 의한 피해 정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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