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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제주·양양 해변에서, 가을엔 서울서...'플로깅'에 제대로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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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해양 쓰레기·도심 쓰레기 주워서 다시 지구를 새롭게"
롯데쇼핑이 올해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에 꽂혔다. 지난해 롯데쇼핑이 통합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캠페인 브랜드로 'RE:EARTH(리얼스)'를 발표한 후 '다시 지구를 새롭게'를 주제로 친환경 활동을 다양하게 펼치는데 시민 참여율이 높은 플로깅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문을 연 여름 해수욕장 현장에서 호응이 예상 밖으로 뜨거워 관계자들이 놀랐을 정도다. 3년 만에 몰린 인파로 해수욕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자 롯데백화점은 8월 6, 7일에는 제주 월정리 해수욕장에서, 같은 달 13, 14일엔 강원 양양 중광정 해수욕장에서 환경재단과 함께 바닷가로 떠밀려 온 표류물, 쓰레기 등을 모으는 '비치코밍'을 진행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태어남) 사이에서 친환경·친건강 등 가치를 중요시하고 관련 소비를 즐기는 미닝아웃(Meaning Out) 트렌드와 함께, 산책과 조깅을 하며 환경 정화 활동을 하는 플로깅이 생활 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비치코밍 활동은 큰 인기를 끌었다. 참여자들에게는 모자, 생분해 봉투, 장갑, 집게 등 도구와 친환경 소재로 만든 '리얼스백'을 증정하고, 비치코밍으로 모아 온 쓰레기양에 따라 롯데쇼핑 '리얼스 마켓'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줬다. 현장에서 '닥터노아', '디어얼스', '동구밭', '톤28' 등 유명 친환경 브랜드가 참여한 대나무 칫솔, 여행키트, 유기농 선크림 등 20개 넘는 '제로웨이스트' 물품과 바꿀 수 있다. 이 밖에도 제주 월정리에서는 바다 유리 액자 만들기, 귤 샴푸바 만들기 교실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까지 준비했다.
그 결과 롯데쇼핑은 나흘 동안 약 2,300명이 비치코밍에 나섰고, 수거한 쓰레기가 1만9,000리터(L)에 달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고 설명했다. 사전 접수를 통해 비치코밍에 참여한 80%가 2030이었고, 다시 참여를 하고 싶다는 의견도 많았다.
플로깅의 인기에 롯데백화점은 올가을 서울 도심과 한강 공원에서도 '시티 플로깅'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도심에 버려진 쓰레기를 정화하는 활동인 시티 플로깅은 4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시청, 종로, 청계천 등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일대에서 첫 번째로 진행했다. 서울시청 동편 '리얼스 마켓' 부스에서는 시민들에게 플로깅 도구를 빌려주고 참가자가 수거한 쓰레기양에 따라 대나무 칫솔, 비건 그래놀라 등 친환경을 주제로 한 다양한 굿즈를 증정했다.
9일에는 서울시의 대표 한강 페스티벌 '뚜벅뚜벅축제'의 '찐플리마켓'과 손잡고 플로깅 행사를 이어간다. 이 축제는 8월 말부터 두달 동안 매주 일요일마다 잠수교 주변의 차량을 통제하고 여는 서울시의 친환경 행사인데, 롯데백화점은 여기서 리얼스 마켓을 열어 시민들이 잠수교 및 한강 일대에서 환경 정화 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게 응원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이 기세를 몰아 환경재단과 함께 아예 여름에는 비치코밍, 가을에는 시티 플로깅 행사를 정례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통업계의 ESG 활동을 이끌어 보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김지현 롯데백화점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문장은 "지난여름 휴양지에서 진행했던 비치코밍 행사는 특히 MZ세대 참여 열기가 높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이번 가을 시티 플로깅 행사는 관광 특구를 포함한 도심에서 열리는 만큼 더 많은 시민들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7월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고 204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하고, 인권정책 강화 등 ESG 경영을 구체화하기도 했다. 2004~2015년 롯데백화점을 핵심으로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내왔는데, 롯데쇼핑 전체 사업부를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발간했다.
롯데쇼핑은 이번 보고서에서 ESG 경영을 위한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및 감축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 △인권 중심 경영 3개 주요 이슈를 선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쇼핑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12.5% 감축했고, 태양광 발전소 87개소를 운영하며 전력을 6.1기가와트(GW) 생산, 2,802톤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달성했다. 롯데쇼핑은 "2040년까지 탄소 중립(넷제로)을 달성하겠다"라고 선언하는 한편, 올해에는 연도별 탄소절감 목표 및 세부 실행 방안도 만들 계획이다. 여기에 여러 파트너사들과 협력 관계가 중요한 유통업체의 특성을 반영해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이라는 목표로 파트너사와 ESG 동반성장을 꾀하고, 기업 구성원의 인권 존중, 성장과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회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이해 관계자의 요구도 커져감에 따라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고객을 위한 더 좋은 지구,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진심 어린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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