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더 추락하면 가만 안 있어!"...중국 인민은행, 시장 개입 경고

입력
2022.09.29 20:00
달러당 위안화 14년 만에 7.2 돌파
인민은행 "환율 변동 단호히 억제"
직접적 시장 개입인 '경기대응요소' 재도입 가능성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달러 강세에 위안화 가치가 연일 추락하자 중국 통화 당국이 "위안화 환율의 일방향 상승(가치 하락)에 투자하지 말라"는 경고를 던졌다. 필요할 경우 환율 방어를 위한 더 강력한 시장 개입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외환시장은 대체로 규범적이고 질서 있게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소수 기업이 풍조에 따라 외화 투기를 하고 있다"면서 "금융기관의 위법적인 조작 같은 현상을 계도해 편향성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위안화 환율 상승 또는 하락 일변도에 베팅하지 말라"고 경고한 인민은행은 "(우리는) 외부의 충격을 막아내고 시장 예측을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외환시장 안정을 유지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외환시장의 안정을 의식적으로 유지하고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단호히 억제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연일 추락 중인 위안화는 전날 한때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7.2647위안까지 오르며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7.2위안대를 돌파했다. 위안화 약세에 대한 베팅을 어렵게 하기 위해 인민은행이 외환 위험준비금 비율을 기존 0%에서 20%로 끌어올렸으나, 강달러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가뜩이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침체의 늪에 빠진 중국 경제에 투자 자금 유출이라는 또 다른 부담을 안게 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민은행이 "환율 변동을 단호히 억제하겠다"고 나온 것은 '경기대응요소(counter-cyclical factor)' 부활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대응요소는 환율 결정 시 인민은행의 주관적 평가를 반영하는 제도로, 위안화 가치를 시장에만 맡겨두지 않겠다는 의미다. 환율이 더 불안해지면 직접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위안화 시세 결정에 참여하는 중국 내 은행 일부는 이미 경기대응요소 재도입을 준비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인위적인 시장 개입을 피해야 한다는 기조에 따라 2020년 하반기 중단했던 제도를 다시 써야 할 정도로 위안화 가치 하락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인민은행의 이 같은 신호가 발신된 직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소폭 내렸으나 여전히 심리적 저지선인 7위안 아래로는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0005위안 떨어진 7.1102위안으로 고시됐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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