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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화지점 화물차 국과수로 이송...경찰, 현대아울렛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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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현대아울렛) 화재 원인 조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화재 사흘째인 28일 지하1층 주차장 발화 지점에 있던 1톤 화물차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이송됐고, 이번 참사를 키운 원인으로 추정되는 옥내 소화전과 스프링클러 등의 정상 작동 여부 조사도 이뤄졌다. 경찰은 현대아울렛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날 진행했다.
대전경찰청과 소방, 국과수,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참여한 합동감식반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화재 현장에 대한 추가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날 감식에서 지하 1층 하역장에 전소된 채 서 있는 1톤 화물차를 지게차 2대를 동원해 지상으로 이동시킨 뒤, 대전과학수사연구소로 이송했다. 발화 지점에 있던 차량인 만큼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선 정밀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화물차 후면 주변에서 불이 시작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불이 차량에서 시작됐는지, 아니면 주변에서 시작됐는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감식반은 전날 확인하지 못한 지하주차장 내부와 1톤 화물차 아래에 있던 잔해물을 오전에 수거했고, 오후에는 스프링클러와 옥내소화전 정상 작동 여부를 집중점검했다.
감식반은 또 지하 1층 종합방제실과 기계실, 전기실 등에 대한 2차 감식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물탱크가 정상 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스프링클러가 화염으로 녹아내려 화재 당시 정상 작동 여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황수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업체 측으로부터 물이 빠지면 자동으로 채워지는 방식이라는 구두 증언을 들었다"면서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전자식 로그 기록을 비교해야 한다. 확인한 물탱크 뒤에 1개의 물탱크가 더 있지만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화재 진압 초기 지하 주차장 입구 옥내 소화전이 작동하지 않아 소방대원들이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 소방차 수관을 들고 현장으로 진입했고,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왔다. 현대아울렛 측은 “119구조대와 진화대원들이 도착했을 당시 지하 1층 바닥에 물이 고여 있던 상태였다”며 “화재경보기 등 소방시설은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감식반은 연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팬 작동 여부도 전자식 로그 기록장치 확인을 통해서 파악할 예정이다. 화재 당시 영상 등을 보면 연기가 급속도로 확산돼 3, 4개 정도 설치된 팬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에도 의혹이 쏠리는 상황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50분부터 4시간에 걸쳐 수사관 11명을 투입해 현대아울렛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지하 1층 종합방재실 등에서 상자 10여개 분량의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확보한 자료에는 스프링클러·제연설비 등 각종 소방설비를 비롯해 안전 관리 관련 자료, 매장 내 소방 점검 현황, 화재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방재실 설비 서버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스프링클러 준비작동식 밸브 상태와 제연설비 전자기록을 분석해 화재 당시 소방설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확보한 자료에는 지난 6월 현대아울렛의 자체 소방점검 지적사항 및 개선사항도 포함돼 있다. 현대아울렛은 당시 외부 업체에 맡겨 소방점검을 진행해 24건의 보완사항이 나오자 모두 개선한 뒤 소방당국에 결과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 등을 통해 6월 소방점검에서 나온 지적 사항의 적절한 보완 및 소방당국의 확인 여부 등을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경찰은 조만간 현대아울렛 관계자들도 소환해 안전 관리가 적절히 이뤄졌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발화지점 화물차에 대한 정밀 조사와 확보한 압수수색 자료 분석, 관계자 조사 등을 진행해야 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감식 및 압수수색도 진행해야 해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 규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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