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렛 지하 1층 다 탔는데 1층 매장은 괜찮을까..."옷은 불 냄새 조금만 나도 못 팔아요"

지하 1층 다 탔는데 1층 매장은 괜찮을까..."옷은 불 냄새 조금만 나도 못 팔아요"

입력
2022.09.27 17:00
수정
2022.09.27 23: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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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현장감식 소방 당국 "불이 난 지하 1층 모두 타"
연기·그을음 1층 매장 장사에 영향...상인들 우려

7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8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아울렛 화재 합동 감식이 진행된 27일 오전 내부로 통하는 주차장 출입구가 통제되고 있다. 대전=뉴스1


8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에 대한 피해 복구가 몇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웃렛에 입점한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아직 화재로 인한 피해 규모 파악도 쉽지 않아 아웃렛이 다시 문을 열 시점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27일 오전 현대아울렛 지하주차장 1층 현장 감식에 나선 소방 관계자는 "지하 1층 내부는 전체가 연소됐다"고 말했다. 지하주차장 1층 면적만 4만1,338㎡(약 1만2,500평)에 달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하주차장의 전기가 끊겨 어두운 데다 연기가 남아 있어 사고 현장 조사에도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아웃렛 지하주차장 1층 하역장에서 시작된 불이 7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연기와 그을음이 지하와 1층 사이 7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 매장 안까지 퍼졌을 가능성도 나온다. 현대아울렛 1층에는 생로랑, 아르마니 등 해외 명품 매장들과 남녀 주요 패션관이 자리 잡고 있다.

아웃렛에 입점한 상인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전 현대아울렛 1층에 입점해 있는 한 의류매장 관계자 A씨는 이날 한국일보에 "올해 장사는 다 끝났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옷에서 불 냄새가 조금만 나도 옷은 팔지 못한다"며 "화재 현장의 옷을 팔았다간 이미지 실추도 상당하고 더 손해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보험 처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아울렛 1층에서 또 다른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B씨는 "현대아울렛으로부터 지금까지 아무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며 "우리 물건은 잘 있는지, 언제 들어가서 볼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어 속이 탄다"고 말했다.



현대아울렛 1층까지 연기·그을음 퍼졌을 가능성도

27일 오전 7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8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아울렛 화제에 대한 합동현장 감식을 앞두고 소방과 경찰 등 관계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아울렛 외벽이 그을음으로 까맣게 변해 있다. 대전=뉴스1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상 1~3층 아웃렛 매장도 전기가 끊겨 있고 안전 문제로 현장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건물은 단열 소재로 지어야 하기 때문에 지하에서 난 불이 지상층으로 번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보험 처리와 관련해 그는 "일단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당국의 사고 원인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원인이 밝혀지면 보험 처리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울렛 대전점은 기약 없는 임시 휴점을 이어가게 됐다. 2020년 6월 말 충청권의 첫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문을 열었다. 현대아울렛은 충청 지역 백화점에도 없던 생로랑, 몽클레어까지 입점해 '백화점 못지않은 아웃렛'이란 이미지로 충청권뿐 아니라 경상, 전라 지역에서도 고객들이 찾았다. 이에 힘입어 개관 첫해인 2020년 매출 1,933억 원을 올린 후 지난해에는 3,602억 원을 기록했다.

대전= 최두선 기자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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