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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근무자가 수면장애·우울 위험 높아지는 이유는?

입력
2022.09.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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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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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근무자에게 수면 장애와 우울증이 많은 이유는 정보 처리 능력과 관련된 특정 뇌 영역의 활성화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유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석주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근로자 121명을 교대 근무자(60명)와 비교대 근무자(61명)로 나눠 ‘정서 자극 과제(Emotional Stroop Task)’를 주고 뇌 활성화 정도를 비교한 결과다.

그동안 연구에서 근로자 순환 교대 근무는 1주기(24시간) 생체 리듬을 방해해 수면 문제와 우울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뇌과학적인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팀은 연구 참여자에게 정서ㆍ수면 등과 관련한 특정 단어를 제시하고 단어 인쇄에 사용된 색상과 같은 색깔의 버튼을 최대한 빨리 누르도록 하는 방식의 과제를 수행토록 하면서 뇌 기능자기공명영상(fMRI)을 촬영했다.

이 결과, 교대 근무자는 비교대 근무자보다 정서적으로 부정적인 단어와 관련한 과제를 수행할 때 뇌 왼쪽 바깥에 위치한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이 더 많이 활성화됐다.

이런 뇌 영역의 과활성화는 교대 근무자가 정서 조절에 취약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런 부정 정서를 조절하기 위해 더 큰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유진 교수는 “이번 연구로 교대 근무자의 수면장애와 우울증 발생에 관여하는 중요한 뇌 영역을 규명했다”며 “이 영역에 신경조절술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면 교대 근무자의 수면장애와 우울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수면연구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수면(Sleep)’ 최신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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