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울렛, 국가안전대진단에서 빠져... 6월 소방점검 24건 지적

입력
2022.09.26 18:30
수정
2022.09.2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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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구, 노후시설 위주로 점검 대상 선정
2020년 6월 개장한 탓에 목록서 빠진 듯

26일 오전 대전 현대아울렛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26일 오전 대전 현대아울렛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26일 대형화재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지난해와 올해 국가안전대진단과 추석 명절 대비 다중이용시설 안전점검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유성구는 올해 국가안전대진단 대상 시설로 건축시설 19곳을 비롯해 생활·여가 5곳, 환경·에너지 30곳, 공사장 4곳, 보건복지·식품 2곳, 기타 7곳 등 67곳을 선정했다. 하지만 연면적 13만㎡ 규모에 지하 2층, 지상 7층 건물로 280개 매장과 호텔(100실), 컨벤션센터, 영화관 등을 갖춘 복합 시설인 대전 현대아울렛은 목록에서 빠졌다.

국가안전대진단은 2014년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매년 재난이나 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 및 홍보∙캠페인 등을 실시하는 제도다. 올해는 지난달 17일부터 시작돼 다음 달 14일까지 두 달간 진행 중이다.

현대아울렛은 지난 2020년 6월 신축된 건물이라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국가안전대진단 대상은 행정안전부 기본계획을 참고해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선정한다. 올해 유성구는 '노후∙고위험 시설'과 '3년간 대상으로 선정되지 않은 시설'을 우선 고려했다. 행안부 기본계획에는 △건설공사장 등 최근 사고가 일어난 시설 △물류센터 등 안전관리 사각지대 시설 △숙박시설 등 안전점검이 필요한 시설 등을 중점 점검분야로 포함돼 있다.

지난달 대전시가 추석을 맞이해 백화점, 전통시장, 대형마트 등 약 30곳에서 진행한 '다중이용시설 대상 특별안전점검' 대상에서 현대아울렛이 빠진 것도 같은 이유로 파악된다. 대전시에서 시달된 안전점검 계획에 따라 유성구 역시 추석 명절 대비 점검 대상에 현대아울렛을 넣지 않았다. 반면 대전에 있는 신세계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 NC백화점은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모든 시설에 대한 점검을 할 수 없어서 규모나 노후화 등을 기준으로 표본을 선정하다보니 불가피하게 제외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대아울렛은 지난 6월 소방점검에서 유도등과 경보음 등의 24건의 지적사항이 발견돼 시정조치를 받았다. 이 때문에 관할인 대전시와 유성구의 안전점검 대상 선정이 적절했는지 여부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다원 기자
대전=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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