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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보려면 50만원치 응모해야" 부산공연 후원사 이벤트에 '무한페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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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5일 열릴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방탄소년단-옛 투 컴 인 부산(BTS-Yet To Come in BUSAN)'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연장 안전 문제, 숙박업소 바가지 영업에 이어, 이번에는 콘서트 후원 기업의 이벤트가 도마에 올랐다. 후원 기업들이 관람 티켓 응모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열고 있는데, 응모 비용이 많게는 수십만 원에 달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료 콘서트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BTS 콘서트 티켓 교환권 700장을 당첨 경품으로 걸고 7,300원짜리 불고기팩을 판매 중이다. 10월 2일까지 롯데잇츠 애플리케이션(앱) 응모 페이지에 접속해 구매 영수증 번호를 입력하면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 엔제리너스와 크리스피크림도넛도 BTS 부산공연 티켓 100장을 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역시 5,900원짜리 고구마라테, 9,600원짜리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하프더즌 구매 영수증을 내달 2일까지 응모하면 내달 5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숙박플랫폼 야놀자는 100원 이상 결제자를 대상으로 BTS 부산공연 티켓 2,000장을, 롯데자일리톨은 5,000원 이상 구매자를 대상으로 1,000장을 내걸었다.
후원 기업들의 이벤트는 BTS 소속사 하이브가 부산 공연을 무료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일찌감치 예고됐다.
지난 21일 KBS는 유치위원회 측이 대기업들에 "10대 기업의 스폰서십 참여와 지원에 협조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다음 날 BTS소속사 하이브가 입장문을 내 해명에 나섰지만 출연료 한 푼 안 받는 BTS가 직접 비용까지 준비하는 '열정페이 공연'이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공연계는 BTS부산 공연에 70억~100억 원에 이르는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소속사는 입장문에서 "비용의 상당 부분을 기업 스폰서 협찬, 온라인 스트리밍 광고, 더 시티 프로젝트 부대사업 등으로 충당할 것"이라며 "충당이 안 되는 부족분은 당사가 직접 부담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천문학적인 공연 비용을 감안하면 소속사가 내놓은 방안에 일부 수긍이 가지만, 문제는 응모 이벤트에 참여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많게는 수십만 원에 이른다는 점이다. 롯데계열사(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에서 진행 중인 이벤트에 모두 응모할 경우 1인당 드는 비용은 최소 2만2,800원. 응모기간인 이달 14일부터 내달 2일까지 매일 응모할 경우 최소 43만3,200원이 든다. 자일리톨 응모 역시 구매처별로 응모가 가능하게 해 모든 구매처에서 응모기간 매일 응모할 경우 최소 50만3,000원이 든다.
이 때문에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계정에 응모처와 응모 방법 등을 공유하면서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어떻게든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팬들이 '무한페이'를 쓴다는 자조 섞인 불만도 나온다.
BTS 부산공연은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무료 콘서트 발표 후 부산 일대 숙박비가 급등하고 기존 예약 취소 사례가 불거지며 구설에 올랐다. 당초 일광 특설무대에서 10만 명 규모로 추진된 공연 역시, 안전과 접근성 등의 문제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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