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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우조선 '2조 원'에 인수… 지분 49.3%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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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은 한화그룹이 될 전망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의 1대 주주가 돼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졸업 이후 21년 만에 민간기업으로 새 출발하게 된다.
26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 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대우조선의 지분을 55.7% 가지고 있는 기존 최대주주다. 거래가 최종적으로 성사될 경우, 한화그룹은 49.3%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한화그룹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대우조선의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 원을 투입하고 △한화시스템(5,000억 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 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개(1,000억 원)가 참여한다.
산은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대우조선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산은은 거래 종결일로부터 5년간 기존 금융 지원을 유지하고, 수은은 영구채 조건을 변경해 이자 부담을 낮춰주기로 했다. 거래 성사 후에도 산은의 지분율이 28.2%에 달하는 만큼 정상화에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다.
투자 유치 과정은 '스토킹호스'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스토킹호스는 조건부 MOU 체결 후 경쟁 입찰 절차를 진행해 최종 투자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즉 한화그룹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그 투자자에게 지분을 넘기는 식이다. 산은은 27일부터 3주간 입찰의향서를 받을 계획이다. 이후 상세 실사·최종 투자자 선정 과정을 거쳐 유상증자가 이뤄진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은 본 건 투자 유치를 통해 2조 원의 자금 확충으로 향후 부족 자금에 대응하고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 대주주의 등장으로 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해 국내 조선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 조선업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성장으로)채권단 손실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은 올해 초 현대중공업과의 기업결합을 유럽연합(EU)이 불허하면서 정상화 방안을 다시 추진해왔다. 산은은 그 방안으로 민간 주인 찾기를 최우선으로 했고, 방산 분야를 강화하려는 한화그룹이 이에 응했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여의도 수은 본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투자 유치 방안을 보고받고 사실상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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