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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다리에 벌레 기어다니는 것처럼 근질근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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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김모 씨는 몇 달 전부터 저녁 뿐만 아니라 잠들기 전에 다리가 저릿하고 불쾌한 느낌 때문에 잠이 쉽게 들지 못하고 중간에 깨는 증상도 자주 나타났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주간 졸음, 주간 피로 증상까지 나타나 수면클리닉을 찾았다. 그 결과 이름도 생소한 ‘사지운동증후군’ 확진을 받았다.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4분의 3 이상이 경험하는 사지운동증후군은 수면 중 팔다리가 흔들리며 깊은 수면을 방해하고 새벽에 깨는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낮에는 괜찮은데 밤만 되면 주로 다리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은 근질근질한 느낌, 바늘로 쿡쿡 쑤시거나 옥죄거나 전류가 흐르는 느낌 때문에 다리를 자꾸 움직이게 되는 질환이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두 배 더 흔하게 나타난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아침에 혈압이 높고 약을 먹어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두통이 있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이나 사지운동증후군으로 인한 고혈압이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방치하면 불면증, 심장·뇌 질환 등은 물론 고혈압 위험도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 수면학회 헤더 라이트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하지불안증후군과 사지운동증후군은 다른 수면장애를 같이 않는 경우가 88%에 달했다.
입면장애, 수면 부족, 우울증, 주간 졸음 등이 있었다. 치료 시 다른 수면장애도 치료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국내도 인구의 15% 안팎이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단순 불면증,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손·발 저림, 하지정맥류, 당뇨성 말초신경병증 등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철분 부족과 생리, 심한 다이어트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방치하면 점점 증상이 심해지게 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에서 1박 2일 동안 자면서 검사하는 수면 다원 검사와 혈액검사인 훼리틴 검사가 필요하다. 하지 불안, 사지운동증후군으로 인한 수면 다원 검사는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므로 미리 진료해 확인하고 검사하는 게 좋다.
한진규 원장은 “낮 동안 햇볕을 쬐며 가벼운 스트레칭·체조를 한 뒤 다리 마사지나 족탕으로 피로를 해소하는 것이 예방·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하지불안증후군 및 사지운동증후군 증상을 완화하려면 수면 위생, 운동, 마사지와 족욕, 반신욕 등이 도움이 된다. 좋은
수면 위생은 침실 환경과 고품질 수면을 지원하는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침에는 빛에 노출하고 저녁에는 최대한 밝은 빛을 피한다. 알코올, 특히 레드 와인과 카페인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체 활동이 없으면 종종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유발되므로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 환자가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 6주 후에 증상 중증도가 39% 감소한 반면 운동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8% 증상 감소를 보였다.
하지만 야간 운동은 오히려 하지 불안, 사지운동증후군을 악화시킨다. 잠자기 5시간 전에는 모든 운동을 마쳐야 한다. 다리를 자극하기 위해 마사지와 족욕, 반신욕을 사용하는 것은 증상 완화에 큰 영향을 준다. 잠자기 1~2시간 전에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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