꿋꿋이 아마추어 당구 지키는 차세대 '당구 여제' 한지은

입력
2022.09.23 15:07
수정
2022.09.23 16:52
20면

한지은. 대한당구연맹 제공

한지은. 대한당구연맹 제공

차세대 '당구 여제' 한지은(21ㆍ성남당구연맹)이 첫 출전한 세계 여자 3쿠션 선수권대회에서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21위 한지은은 2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르휘호바르트에서 열린 2022 세계 여자 3쿠션 선수권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테레사 클롬펜하우어(39ㆍ네덜란드)에 16-30으로 패했다.

전반을 7-15로 마친 한지은은 후반전에 12-16, 4점 차로 다시 따라붙었지만 클롬펜하우어의 강한 수비에 막혀 5이닝 연속 공타에 그쳤다. 결국 점수 차는 점점 벌어지며 22이닝 만에 16-30으로 트로피를 내줬다.

비록 세계 최강의 벽을 넘진 못했지만 이미래 김민아 김진아 등 아마추어 최강 자리를 지켰던 선수들이 줄줄이 LPBA(여자프로당구)로 이적한 가운데 홀로 남아 한국 여자당구를 이끌 자격을 증명한 값진 성과였다. 한국 선수가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건 2017년 이미래 이후 5년 만이다.

한지은은 일찌감치 당구계가 주목하고 있던 선수다. 2019년 18세의 나이로 미국 뉴욕에서 열린 '버호벤 오픈 3쿠션 토너먼트'에서 여자부 우승을 차지하며 당구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당시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히다 오리에(일본)와 이번 결승 상대인 클롬펜하우어를 준결승과 결승에서 연파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해 열린 2021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예선에서는 유럽의 남자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한지은은 대한당구연맹을 통해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라 떨렸지만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열심히 했는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클롬펜하우어는 3연패를 포함해 역대 최다인 5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한편 23일부터 26일까지는 같은 장소에서 세계 주니어 3쿠션 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주니어 선수권대회에는 이정희(시흥당구연맹) 지도자를 필두로 선발전을 통해 뽑힌 손준혁(상동고등학교부설방송통신고등학교) 박정우(경동고등학교부설방송통신고등학교) 고준상(화성당구연맹)이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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