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보는 시각과 시선에 따라서 사물이나 사람은 천태만상으로 달리 보인다. 비즈니스도 그렇다. 있었던 그대로 볼 수도 있고, 통념과 달리 볼 수도 있다. [봄B스쿨 경영산책]은 비즈니스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려는 작은 시도다.
'부처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인다.'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와 농지거리한 말로 유명하다. 자기 목숨을 보전한 지혜로운 답변이면서도 '깨달음'을 쉽게 가르쳐 주는 말로 알려져 있다. 이 말은 인지심리학의 지각이론(perception theory)의 원리와 동일하다. 평가결과는 '평가대상에 대한 태도(attitude)'에 의해 영향받는다. 동일한 원리인 속담들이 있다. '두 눈에 콩깍지가 씌웠다',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 '마누라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 보고도 절한다' 등이다.
직장인들에게 늘 예민한 인사고과에서도 그렇다. 상사의 부하직원에 대한 태도나 (다면평가의 경우) 팀장에 대한 팀원의 태도가 평가결과에 영향을 준다. 요즘 많은 평가행위가 있다. 강의평가, 맛집 평가, 상영 중인 영화 평점, 대리 운전기사 평가, 콜센터 상담사 고객응대 평가, 민원처리 공무원 평가, 미디어 기사 평가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달로 평가가 수없이 많아졌다.
이때 평가가 얼마나 정확하고 진실된 것인가가 종종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고의적 조작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무심코 하는 평가행위가 자신의 태도에 의해 부정확하게 될 수 있다. 평가의 불공정성이 제기되는 한 가지 이유는 평가자가 피평가자에 대해 긍정적(호의적) 또는 부정적(적대적) 태도를 갖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군가를 평가할 때 그것에 대해 이미 긍정 혹은 부정적 태도를 갖고 있는지부터 자문할 필요가 있다. 최대한 실제 발생하거나 관찰된 '팩트 데이터(Fact Data)', 그리고 보편적 가치에 근거해 평가를 하면 좀 더 정확한 평가에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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