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3대 질환 '나이 관련 황반변성', 연평균 23.2% 증가

입력
2022.09.22 22:31

황반변성 환자가 본 시야. 한국일보 자료사진

9월 24일은 ‘세계 망막의 날’이다. 망막에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으로 심각한 질환이 ‘황반변성(macular degeneration)’이다.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黃斑ㆍyellow spot)에 문제가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눈병이다.

40세 이상 눈 질환 유병률 가운데 ‘나이 관련 황반변성(AMDㆍ노인성 황반변성)’이 13.4%인 것으로 조사됐다(질병관리청ㆍ대한안과학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7~2021년 황반변성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보면 매년 황반변성 환자가 늘고 있다. 2017년 16만6,007명에서 2021년 38만1,854명으로 130% 증가해 연평균 23.2%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2017년 4만3,851명에서 2021년 12만576명으로 175% 늘어났다. 그 다음은 50대 126.4%, 80세 이상 117.6% 순이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21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 인원 구성비에서는 70대가 32.9%(12만5,642명)로 가장 많았다. 60대는 31.6%(12만576명), 80세 이상은 18.6%(7만1,164명)으로 고령층에서 유병률이 높았다. 전체 진료 인원의 83.1%가 60세 이상에서 발생했다.

정은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나이 관련 황반변성(AMD)은 주로 50대 이후 발병하며, 선진국에서 60세 이상에서 발생한 실명의 주원인”이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병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황반변성 환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황반변성이 생기는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위험 인자는 ‘나이’다. 흡연ㆍ자외선 노출ㆍ유전적 요인ㆍ염증 관련 요인ㆍ비만 등도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유전ㆍ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황반변성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주증상은 시력 저하, 암점(暗點ㆍ사물 일부가 보이지 않는 증상), 변형시(사물이 변형돼 보이는 증상) 등이다.

정은지 교수는 “황반은 안구 내 신경층(망막)에서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중심 시력 저하ㆍ암점ㆍ변형시 등이 갑자기 나타나면 안과 검진으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황반변성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고 관리를 해야 한다.

건성(dry) 황반변성은 장기적인 관리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지만 습성(wet)으로 진행되면 항혈관 내피 성장 인자(anti-VEGF) 안내 주사술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진행을 억제해야 시력을 보존할 수 있다.

황반변성을 진단하는 암슬러 격자. 정상인이 본 사야(왼쪽)와 황반변성 환자가 보는 시야(오른쪽).

정기검진 외에 자가 검진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암슬러 격자(가운데 점이 있는 격자)’를 통해 증상 변화가 포착되면 망막 전문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금연ㆍ자외선 차단ㆍ적정 체중 유지ㆍ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 섭취 등도 도움이 된다.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지중해식 식단’이 황반변성 진행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루테인ㆍ지아잔틴ㆍ항산화제를 포함한 영양제 복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치료하지 않으면 중심 시력이 빠르게 소실되며, 한 번 발생한 황반 손상은 정상으로 되돌리기 어려우니 안과 정기검진과 적절한 치료,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시력을 보존하도록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건강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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