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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의 음향 기술, 미국 표준 됐다

입력
2022.09.22 16:57
수정
2022.09.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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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오랩의 음량 평준화 기술, 사실상 세계 표준으로 채택
삼성 구글 애플 등 전 세계 기업들 채택 가능성 높아 전망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이 개발한 음향 기술이 세계의 보편 기술이나 다름없는 미국 기술 표준이 됐다.

음향 기술 전문 스타트업 가우디오랩은 22일 자체 개발한 음량 평준화 기술 'LM1'이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와 미국 국가표준협회(ANSI)의 기술 표준으로 각각 채택됐다고 밝혔다. CTA는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를 매년 주최하는 곳으로 삼성 애플 구글 현대차 등 전 세계 1,500여 개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CTA 표준이 되면 미국 공식 기구인 ANSI 표준도 자동으로 진행돼 공신력이 올라간다.

따라서 이번 CTA 표준 채택으로 전 세계 1,500여 개사들이 가우디오랩 기술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케리 헤어사인 CTA 기술 표준 이사는 "이번 표준 기술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서 음량 출력 방식을 규정한다"며 "새로운 표준을 통해 음량 혁신을 지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현오 가우디오랩 대표가 이번에 미국 기술 표준이 된 음량 제어 기술 'LM1'이 적용된 음악을 듣고 있다. 가우디오랩 제공

오현오 가우디오랩 대표가 이번에 미국 기술 표준이 된 음량 제어 기술 'LM1'이 적용된 음악을 듣고 있다. 가우디오랩 제공

이번에 새로 미국 기술 표준이 된 LM1은 어떤 장치에서든 원본 훼손 없이 고른 음량으로 소리를 내주는 기술이다. TV에서 채널을 변경하다가 갑자기 소리가 커져서 놀라는 경우가 있다. 만일 휴대기기에서 이어폰으로 소리를 듣다가 이런 일이 발생하면 청력을 다칠 수도 있다.

LM1은 이처럼 청력을 다칠 수 있는 일을 막아주는 기술이다. 즉 어떤 장치, 어떤 서비스든 콘텐츠가 달라져도 똑같은 음량으로 소리를 나오게 해 귀를 보호해 준다.

따라서 이번 표준 채택으로 각종 스마트폰, TV, 자동차 등에 가우디오랩의 기술이 사용될 수 있다. 이들이 LM1 기술을 사용하려면 가우디오랩과 별도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따라서 가우디오랩은 사실상 전 세계 기업들을 상대로 거래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국내에서도 LM1은 2020년 12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표준총회에서 이미 국내 표준으로 채택됐다. 이에 따라 이 기술은 국내 유일의 OTT를 위한 음량 평준화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네이버 나우, 플로, 벅스 등 다수의 국내 실시간 음원 서비스도 이 기술을 이용해 음량을 제어하고 있다.

이번 표준 채택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이 한류 콘텐츠 못지않게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게 됐다. 오현오 가우디오랩 대표는 “이번 CTA와 ANSI 표준 채택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위상이 올라갔다”며 “기술의 신뢰성이 향상된 만큼 전 세계 업체들의 채택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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