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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급등에 환율 1400원 돌파... 위기 대비책 다져야

입력
2022.09.23 04:30
27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추가 단행했다. 지난 6월 이래 사상 초유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2.25~2.50%에서 3.00~3.25%로, 14년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상단 기준 2.50%로 동일했던 한미 기준금리도 한 달 만에 미국이 0.75%포인트 높아지는 큰 폭의 ‘금리역전’이 재연됐다. 문제는 앞으로도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 행진이 이어지며 후폭풍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 8월 현지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8.3%로 나오면서 예상됐다. 연준이 보다 결연한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1%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연준은 일단 0.75%포인트 인상을 택하는 대신, 보다 강력한 추가 인상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2%(연준 목표치)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까지는 이 일(통화 긴축)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경기침체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말 미국 기준금리 수준을 4.4%(중간값)로 예상해 11월과 12월 FOMC에서도 각각 0.5~0.7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이 강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경우, 연준은 지난 3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서며 ‘제로(0) 금리시대’를 종료한 이래, 올해 7차례 연속 인상으로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기준금리를 무려 4.25%포인트 올리는 셈이 된다. 아시아 금융위기를 부른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의 1994년 3%포인트 금리 인상에 비해서도 폭과 속도, 지속 전망 등에서 훨씬 강력한 긴축인 셈이다.

미국 추가 금리 인상으로 22일 국내 금융시장은 환율이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하고, 증시가 1%대 이상 속락하는 등 요동쳤다. 문제는 앞으로다.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우리 경제도 국내 금리 동반 인상에 따른 부채 위기는 물론, 환율·물가·경상수지 불안 등이 심화하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여기에 글로벌 불황과 신흥국발 국제 금융위기까지 겹치면 상황은 급전직하할 수 있다. 최악을 가정한 대비책이 치밀하게 재정비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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