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부산 공연 '병역볼모' '열정페이' 논란에 하이브 "국가에 기여"

입력
2022.09.22 11:01
수정
2022.09.22 11:08
구독

지난 7월 서울 용산구 하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을 마친 방탄소년단이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지난 7월 서울 용산구 하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을 마친 방탄소년단이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내달 15일 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무료 콘서트를 두고 공연 개최 비용 관련 논란이 이어지자 소속사 하이브가 22일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로 참여"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이브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부, 지자체 및 기업들의 자원이 부산콘서트로 인해 큰 규모로 투입 혹은 소진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국가 행사 참여에 있어 비용보다는 가치있는 결과에 집중"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연계는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에 70억~100억 원에 이르는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 측은 "비용의 상당 부분을 기업 스폰서 협찬, 온라인 스트리밍 광고, 더 시티 프로젝트 부대사업 등으로 충당할 것'이라며 "이러한 재원 확보 방안으로도 충당이 안 되는 부족분은 당사가 직접 부담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역시 별도의 출연료 없이 이번 콘서트에 출연한다"면서 "과거 많은 팬을 대상으로 무료 공연을 하고 싶다고 밝힌 방탄소년단의 생각을 실제로 구현하는 차원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가 공연 비용 전부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병역을 볼모로 방탄소년단을 국가 행사에 동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홍보대사 측이 출연료 한 푼 안 받고 오히려 직접 돈을 내고 콘서트를 여는 ‘열정페이’ 공연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KBS는 전날 유치위원회 측이 지난달 대기업들에 "10대 기업의 스폰서십 참여와 지원에 협조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이브 측은 "정부의 지원은 국민의 세금이 원천이므로 늘 신중하게 접근해왔다"면서 "정부·지자체·유치위원회는 콘서트장 제공은 물론 제한된 예산 내에서 재원 투입을 해 이번 콘서트 지원에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고 밝했다. "방탄소년단이 국가 행사 참여에 있어 비용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했었다면 우리나라를 위한, 세계를 위한 주요 행사에서 그 많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하이브와 방탄소년단은 국가에 기여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부산 무료 콘서트에는 6만여 명의 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스트리밍 등으로 공연을 보게 되는 인원도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하이브 측은 "부산콘서트를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게 되고, 동시에 2030 세계박람회 유치 후보지로서의 부산을 보게 될 것"이라며 "부산 콘서트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일부라도 기여를 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 방탄소년단과 당사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는 일광 특설무대에서 10만 명 규모로 추진됐지만 안전과 접근성 등의 문제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고경석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