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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가 시간낭비?... "인간만이 후회, 더 나은 삶의 길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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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늦은 후회. 뒤늦은 후회. 후회와 한탄.' 후회라는 인간의 감정 표현은 자주 부정적 어휘와 결합된다. 인생을 관조하게 만드는 좋은 글과 격언에서도 후회란 가져서는 안 될 감정으로 묘사된다. 미국 진보의 아이콘으로 존경받았던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대법관은 2016년 출간된 자서전 '마이 오운 워즈(My Own Words)'에서 '후회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신간 '다니엘 핑크 후회의 재발견'은 이처럼 피하고 싶은 감정으로 여겨 온 후회를 삶에 가치를 더하는 동력으로 재조명한다. 책은 '후회 없는 삶'을 추구하는 세계관에 대해 "완전히 틀렸다"고 말한다.
저자 다니엘 핑크는 국내에도 번역 출간된 전작 '프리 에이전트의 시대', '새로운 미래가 온다', '드라이브' 등을 통해 꾸준히 인간 생존의 새로운 화두를 제시해 온 미국 미래학자다. '더 나은 존재'의 길을 찾기 위해 이번에 내놓은 주제는 후회다. 책에 따르면 후회는 인간만의 고등한 사고이자 필수불가결한 감정이다. 인간만이 머릿속으로 과거와 미래를 방문할 수 있는 '시간여행'과 실제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독특한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바람과 달리 후회는 놀라울 정도로 흔한 감정이기도 하다. 저자는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로 심리학과 과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결과와 실제 사례를 보여준다. 후회의 본질을 파헤치기 위해 미국인 4,824명을 대상으로 한 '미국 후회 프로젝트'와 105개국 1만6,000명의 사연을 수집한 '세계 후회 설문조사'도 직접 진행했다.
저자는 후회에 대한 오해를 풀어내는 한편 후회를 네 가지 핵심 유형으로 정리한다. 네 가지 후회는 곧 인간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와 직결된다. 건강·자산·교육 등 삶의 기반을 형성하는 영역에 대한 '기반성 후회'는 인간의 안정 추구와 관련이 있다. 더 대담한 결정을 했다면 더 많은 성취를 얻었을 것이라는 '대담성 후회'는 성장 가치와 연결된다. 인간은 선함을 추구하는 존재이기에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때 찾아오는 '도덕성 후회'도 있다.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데 대한 '관계성 후회'는 인간이 사랑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행복하고 생산적인 삶을 위해 후회를 어떻게 '최적화'할 수 있을까. 책은 네 가지 핵심 후회를 예측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이 네 가지 범주와 관련 없는 일은 쉽게 결정하고 적당히 만족하라고 권한다. 저자는 "우리가 진정으로 후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 우리가 진정으로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며 "후회는 잘 사는 삶으로 가는 길을 알려준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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