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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대' 강조하면서 북한 언급 안 한 尹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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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취임 이후 처음 제77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자유와 연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연설은 취임사와 광복절 축사에서 강조한 자유의 글로벌 확장판이었다. 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북한과 남북관계는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회원국 정상 다수가 참석한 이번 유엔총회는 전쟁과 지구온난화 등 국제위기가 의제로 부상했다. 윤 대통령도 경제·안보의 복합위기로 국제사회의 자유와 평화가 위험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힘에 의한 현상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을 위기로 들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유엔 회원국이 연대해 자유라는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연설로 7차례 박수가 나오긴 했으나 힘과 구체성이 담보되지 않은 자유와 연대가 공허한 것도 사실이다.
윤 대통령의 연설 내용보다 관심을 끈 것은 북한에 대해 침묵한 부분이다. 역대 대통령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이 5년 내내 유엔 무대에서 북한 문제를 각인하려 한 것과는 많이 다르다. 윤 대통령 연설을 비중 있게 다룬 뉴욕타임스도 어느 나라도 거론하지 않은 사실에 주목했다.
윤 대통령이 북한과 북핵을 다루지 않은 정확한 의도나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넓게 보면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인권문제를 언급한 것도 간접적 대북 메시지에 속한다. 자유에 바탕을 둔 국제사회 연대라는 거시적 메시지도 보기에 따라 대북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대통령실 측은 새로운 대북제안인 ‘담대한 구상’을 이미 발표해 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윤 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에 북한이 정면 거부한 점에서 전략적 침묵을 선택한 셈이다. 윤 대통령이 북한에 집착했다며 문 정부를 비판한 점도 고려됐을 법하다.
분단국 한국은 북핵 문제를 국제사회에 환기해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확인할 필요가 어떤 요인보다 크다. 유엔 무대에서 북한 이슈를 해석의 영역으로 남겨둔 게 적절한지는 고민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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