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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시다 "납북자 문제 해결 위해 김정은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

입력
2022.09.21 14:50
수정
2022.09.2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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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언급 안 한 윤 대통령과 대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고 유엔 개혁을 위해 행동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데 반해 기시다 총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법의 지배라는 국제질서의 근본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유엔 헌장의 이념과 원칙을 짓밟는 행위”라고 러시아를 강하게 견제했다. “지금이야말로 유엔 헌장의 이념과 원칙으로 되돌아가 국제 사회에서 법의 지배를 바탕으로 한 국제 질서를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실현해야 하는 것이 유엔 개혁이고 유엔의 기능 강화“라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기능 결함이 지적된 지 오래이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논의를 위한 논의가 아니라 개혁을 위한 행동”이라고 역설했다.

히로시마 출신인 기시다 총리는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을 위한 노력에도 방점을 찍었다. 지난달 열린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평가회의가 러시아의 제동으로 흐지부지된 데 대해 “저도 깊이 억울함을 느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일본은 유일한 전쟁 피폭국이라는 역사적 사명감을 가지고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을 위한 현실적인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북한과 관련해 기시다 총리는 20년 전 서명한 북일 평양선언에 따라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핵·미사일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수교하겠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면서 북일 정상회담을 거듭 제안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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