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엔데믹? 이번 겨울은 아냐... 내년 봄 실내 마스크 벗을 수도"

입력
2022.09.21 11:30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자문위원장
"사회적 약자 위해서도 종식 선언 부적절"
"2세 미만은 지금도 노마스크 가능"

코로나19 재유행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21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부 정책 수립 및 대응에 동참 중인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한림대 의대 교수)이 "머지않아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겠지만 이번 겨울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실내 활동이 활발해져 감염병이 유행하기 좋은 겨울을 지나, 내년 봄쯤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를 예상했다.

정 위원장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 코로나 종식을 언급할 단계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 선언은 전혀 적절치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종식을 선언하면 현재 무료로 공급되는 약과 백신 등을 돈을 내고 처방받아야 해 취약계층에게 부담이 된다는 얘기다.

'엔데믹(감염병 대유행 종료)은 꺼낼 단계가 아니라는 말이냐'고 재차 묻자 정 위원장은 "아니다. 중대본 회의 때 제가 정부 각 부처에 '준비를 하라'는 말을 했다"며 "3년 이상 끄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은 상상하기 어렵고 백신 치료제라는 아주 중요한 무기 등 가진 모든 자료를 이용해서 이걸 끝내야 된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나 "(엔데믹을 선언하는) 그 시기는 이번 겨울은 아니다"며 "어차피 겨울은 감염병, 특히 호흡기 감염병의 계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 봄쯤, 6개월 정도 지나는 동안 정부나 의료진, 국민이 이 병을 훨씬 더 많이 이해하고 준비가 돼 좀 더 자신 있게 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내년 봄에도) 종식선언은 조금 어려울 것 같고 할 수 없이 같이 가는 수밖에 없다"며 엔데믹이라기보다는 제2의 독감에 해당하는 정도의 조심해야 될 전염병 선에서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실외 마스크 전면 해제에 대해서는 "사회를 위태롭게 할 정도의 대단한 유행은 돌지 않을 것으로 생각돼,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분들만 마스크를 쓰시고 나머지 분들은 안 쓰셔도 된다"고 찬성했다. 정부는 지난 5월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의무를 해제했으나 50인 이상의 행사·집회의 경우 밀집도 등을 고려해 제외했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영유아들에게 우선 마스크를 벗기자'는 일각의 요구에는 "만 2살(24개월) 미만은 처음부터 의무착용 대상이 아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여서 실내외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제재 대상이 아니다"며 "엄마들이 불안해서 씌우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독감이나 코로나19가 다시 돌아도 5세 미만 어린이들은 백신을 못 맞는다. 아주 어린 연령층부터 대유행이 돌 텐데 나라가 나서서 먼저 다 벗으라고 권유하는 것이 적절하겠냐"며 "11월, 12월쯤 보면서 천천히 신중하게 결정하는 게 옳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위원회 내에서도 전문가들 견해가 엇갈려 오늘 회의를 열까 한다"고 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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