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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환경단체가 홍수 원인 지목한 '냉천 정비사업'... "시설 유실 반복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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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가 지나가며 쏟아진 폭우로 포항시 냉천이 범람해 큰 수해가 발생한 가운데 지역의 환경단체와 언론을 중심으로 '냉천 정비사업'을 주목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지난 20일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이명박 정부 때 '고향의 강 정비사업'이라고 해서 냉천 정비사업을 시작해, 2012년부터 해서 2021년에 준공을 마쳤다"면서 "태풍 '콩레이'나 '차바' 등으로 집중호우가 올 때 제방과 시설이 부분 유실돼 계속 복구하고 정비를 추가하면서 예산이 늘어나는 일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남구 오천읍 진전저수지에서 발원하는 냉천은 포항제철소 앞으로 내려와서 영일만 바다로 빠져나가는 지방하천인데, 평상시에는 수량이 적은 '마른 하천'이다. 이를 믿고 정비사업 과정에서 강의 범람을 예방하는 '치수'보다 강 주변의 경관을 활용하는 '친수'에 사업의 중심이 치우쳤다가 힌남노 같은 예상 못 한 재난에 큰 피해를 입었다는 게 시민단체의 지적이다.
정 사무국장은 강 하류로 갈수록 냉천을 가로지르는 다리의 폭이 오히려 좁아지는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최하류에 있는 냉천교의 폭이 좁아 갑작스러운 폭우에 항아리 모양으로 하류가 되어버리니까 범람을 부추겼다, 그래서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무국장은 포항시의 "80년 빈도의 홍수를 기준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기록적 폭우를 막을 수 없었다"는 설명은 "책임을 묻는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냉천 범람을 천재지변으로 생각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포스코에서 에둘러 냉천 정비사업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 역시 "경영진의 책임이 크다. 사전에 왜 대비를 못했냐, 이런 비판의 목소리를 무마하고 싶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포항시가 대책으로 내놓은 항사댐 건설 추진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 사무국장은 "항사댐 얘기는 지난 2017년도에 댐 사전검토협의회에서 검토된 바 있는데, 476만 톤의 작은 규모로서 홍수조절도 하고, 용수공급도 하고, 하천 유지수도 가능한 댐으로 만들겠다면서 시에서 제대로 근거를 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냉천 위에 진천지와 오어지라는 오래된 저수지가 있고, 지형적으로 활성 단층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지질조사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항사댐 얘기가 불거져 나와 황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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