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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서 '자유와 연대' 강조한 윤 대통령···“대한민국이 책임과 역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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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취임 후 첫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사회가 직면한 자유와 평화의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제사회의 연대 속에서 한국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의 연구개발에 앞장서고, 기후변화 문제와 디지털격차 이슈에 있어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영국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을 마치고 곧장 뉴욕으로 향한 윤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일반토의 첫날에 전체 회원국 정상 중 10번째로 연단에 섰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유엔 헌장은 더 많은 자유 속에서 사회적 진보와 생활 수준의 향상을 촉진할 것을 천명하고 있다”며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인류의 연대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유엔총회의 주제인 ‘분수령의 시점’에 맞춰 유엔의 결속을 강조하는 동시에 취임 후 각종 연설에서 강조했던 ‘자유’와 ‘연대’라는 가치에 동참해줄 것을 전세계에 천명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약 11분간의 연설 동안 ‘자유’를 21번 언급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일반적으로 자유와 연대를 강조했다면, (이번엔) 유엔 회원국들과 연대해 자유라는 가치의 공감대를 보다 확대하자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계가 자유의 위협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 살상 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북한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자유와 평화의 위협 요인으로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 살상 무기’라고 말하며 우회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한 정도였다. 역대 한국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대북 메시지를 던진 것과 달리 윤 대통령은 국제 무대 속에서의 대한민국 역할에 더욱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미 대북 메시지는 담대한 구상 발표를 통해 더 이상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는 상황”이라며 “자유에 바탕을 둔 국제사회의 연대라는 거시적 메시지도 보기에 따라서는 북한에 대한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인류가 진정한 자유와 평화에 다가서기 위해서도 유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팬데믹 해결을 위한 과감한 지원 △탈탄소와 녹색기술 선도국가들의 기술 공유 △디지털 기술 선도국가의 기술 전수와 투자 등을 유엔의 역할로 꼽았다.
윤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은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의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ACT-A(코로나19 대응장비에 대한 접근성 가속화체제) 이니셔티브에 3억 달러, 세계은행의 금융중개기금(미래 팬데믹 대비를 위한 신규 재원조달 메커니즘)에 3,000만 달러를 공약하는 등 글로벌 보건 체계 강화를 위한 기여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의 팬데믹 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도 참여 중이며, 11월 미래 감염병 대응을 위한 글로벌 보건안보 구상 각료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관련해선 “개발도상국의 저탄소 에너지 전환을 도울 것이며, 혁신적 녹색기술을 모든 인류와 공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디지털 기술 격차 문제에 대해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전자정부 디지털 기술을 개도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 이전하고 공유해 왔다”며 “앞으로도 다른 나라보다 더 진보한 디지털 기술을 더 많이 공유하고 지원과 교육 투자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약자 복지 글로벌 비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방문한 뉴욕에서 복수의 양자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같은 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양자 회담도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윤 대통령은 20일 총회 연설을 마친 직후에는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와 오찬을 갖는다. 이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한·유엔 협력 강화 방안과 북한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에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과 간담회도 연다. 뉴욕은 미주지역 최대 동포 거주지로 43만 명의 한인이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동포분들을 위로·격려하고, 한미관계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달라는 당부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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