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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올 지방간이면 사망 위험 67%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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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은 지방이 간 전체 무게의 5%를 넘긴 상태다. 지방간은 술이 주원인이어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아도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생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80%다.
그런데 비알코올성 지방간 측정치인 ‘지방간 지수’가 높으면 사망률이 높고, 저체중일수록 사망 위험이 특히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수종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한경도 숭실대 교수 공동 연구팀이 2009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885만8,421명을 대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원인 별 사망률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주로 비만ㆍ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증후군에 동반되며, 환자의 30%에서는 간염, 간경화 및 섬유증 등으로 진행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꼴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나타나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사망 위험이 높다. 그러나 대부분 서구권에서 진행된 연구고 그 규모도 제한적이라서 아직 아시아권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사망 사이의 연관성은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사망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지방간 지수(FLI)를 활용했다. 이 지수는 지방간을 식별하는 가장 검증된 측정치 중 하나로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혈중 중성지방 수치, 감마GTP 수치를 사용해 계산한다.
이 지수를 바탕으로 낮은 그룹(FLI <30), 중간 그룹(30≤ FLI <60), 높은 그룹(FLI ≥60)으로 구분해 885만여 명을 8.3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지방간 지수가 높은 그룹일수록 사망 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수를 보정하자 심혈관 질환·암·호흡기 질환·간 질환에 따른 각각의 사망률과 전체 사망률 모두 지방간 지수에 비례해 높아졌다.
전체 사망 위험은 낮은 그룹에 비해 중간 그룹에서 19%, 높은 그룹에서 67% 더 높았다.
연구팀은 BMI에 따라 연구 대상을 다시 저체중, 표준, 과체중, 비만 그룹으로 나눠 계층화 분석을 시행했다.
모든 BMI 그룹에서 지방간 지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도 높아지는 양상이 관찰됐다. 그 중에서도 BMI가 낮을수록 지방간 지수가 높은 이들의 사망 위험이 커졌다. 즉,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예후가 가장 나쁜 것은 저체중 그룹이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비만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사이상증후군뿐만 아니라 체중 감소를 유발하는 질환(근감소증·근감소성 비만)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암종별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지방간 지수가 높아질수록 식도암·위암·대장암·폐간담도암·유방암·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 모두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특정 대상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 인구에 기반한 분석을 통해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사망의 연관성을 포괄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수종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아시아의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사망의 연관성을 최초로 규명했다”며, “앞으로 각종 질환 및 사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방간의 임상적 중요성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대사:임상과 실험(Metab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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