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유엔 중심으로 자유 연대 가치 모으자”

입력
2022.09.2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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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7차 유엔총회에서 취임 후 첫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가 직면한 여러 도전에 유엔을 중심으로 자유와 연대를 확산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에너지 안보 전쟁 등의 복합적 도전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이와 함께 북한의 핵 위협과 관련해선 한미동맹에 기반하면서 자유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을 것으로 보인다.

尹, 10번째로 연설···자유·연대·기여 강조 예상

대통령실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을 마치고 곧장 뉴욕으로 향한 윤 대통령은 20일 오후 유엔총회 일반토의 첫날에 전체 회원국 정상 중 10번째로 연단에 선다. 기조연설은 회원국당 약 15분이 주어진다.

윤 대통령이 구상한 연설의 핵심 키워드는 '자유와 연대'다.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이번 유엔총회의 주제는 복합적 도전에 대한 변혁적 해법의 모색"이라며 "팬데믹·기후변화·식량안보·에너지안보·전쟁, 이 모든 게 복합적으로 연결돼 있는데 참신한 해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자유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이 유엔을 중심으로 연대하자는 것으로 경제적, 기술적으로 여유 있는 나라들이 그렇지 못한 나라를 적극적으로 도와야 윈윈(win-win)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이 세계 10대 강국이 된 기반에 미국을 비롯한 자유세계 국가들의 지원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그와 같은 좋은 선례를 바로 이 시점에 유엔과 더불어서 실천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담을 것이라고 김 실장이 전했다. 팬데믹 이후 재정여건과 보건 기술이 미흡한 나라에 대해 우리나라도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하고, 기후위기가 심각해진 만큼 탈탄소라는 지구적 과제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말고 기여해야 한다는 내용이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19일(현지시간) 뉴욕 쉐라톤 뉴욕 타임스스퀘어 호텔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 내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19일(현지시간) 뉴욕 쉐라톤 뉴욕 타임스스퀘어 호텔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 내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대북 구상은 구체적 언급 않을 전망

윤 대통령은 지난달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의 구체적 내용을 밝힌 만큼, 이번 기조연설에서 직접적인 대북 메시지는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한국 정상의 유엔총회 연설에서 대북 구상이 중심 화두였던 것과 대비된다. 다만 자유와 연대의 확장이라는 큰 틀의 한 부분으로 대북 정책 방향성을 언급할 전망이다.

뉴욕서 외교전 돌입… 한미·한일 정상회담 막판 조율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방문한 뉴욕에서 복수의 양자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같은 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양자 회담도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윤 대통령은 20일 총회 연설을 마친 직후에는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와 오찬을 갖는다. 이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한·유엔 협력 강화 방안과 북한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에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과 간담회도 연다. 뉴욕은 미주지역 최대 동포 거주지로 43만 명의 한인이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동포분들을 위로 격려하고, 한미관계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달라는 당부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김현빈 기자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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