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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부터 노마스크"... '마스크 전도사'가 말하는 출구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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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영유아 아이들부터 마스크를 벗게 하자."
정재훈 가천대 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자문하는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가 "이르면 내년 봄 일상의 완전한 전환"을 목표로 코로나19 출구전략(▶"내년 2,3월엔 실내서도 마스크 벗자"... 코로나 출구 전략 모색)의 운을 뗀 가운데 지난 3년간 한 몸처럼 여겨졌던 마스크도 이제 벗을 때가 됐다는 견해가 의료계에서 먼저 흘러나오고 있다.
국가 감염병 위기 대응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재훈 가천대 교수는 19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노마스크 단계별 출구전략'을 제시했다. 첫 번째로 영유아 아이들부터 마스크를 벗게 하고, 성인들의 경우도 의료기관, 대중교통 등 고위험 시설을 제외한 일반 실내 공간에선 노마스크로 전환하자는 제안이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마스크 착용 원칙을 철저하게 강조해온 '마스크 전도사'. 그간 마스크 착용 의무에 가장 보수적이고도 엄격한 입장을 견지해온 의료계가 먼저 나서서 '탈(脫)마스크'를 거론하는 상황을 어찌 봐야 할까.
정 교수는 코로나19 유행과 그 피해가 잦아들고 있다는 점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최근 발생하는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 수의 감소 추세를 따져 봤을 때, 재유행의 정점도 지나갔다는 판단이다. 남은 변수는 이번 겨울철 재유행 가능성. 다만 정 교수는 과거만큼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미크론과 BA.5 등 여러 대유행을 거치며 우리의 의료 체계가 대응 여력을 갖춰 나갔다는 점에서다. 정 교수는 "또 한 번 터널을 통과하더라도 이번에는 길지 않을뿐더러 정체 또한 심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강력하게 지키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질병관리청이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OECD 38개국 기준, 미국·프랑스·덴마크 등 7개국은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완전히 해제한 상태이며, 그 밖에 국가들도 의료기관, 대중교통 등 고위험 시설 내 착용만 의무로 뒀을 뿐이다. 모든 실내 공간에서 의무 착용을 지키고 있는 건 우리나라밖에 없다.
정 교수는 "방역정책이라는 것은 정책의 비용이 있고 효과가 있는데, 효과라는 것은 유행의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예전에는 마스크 착용 효과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분들이 면역을 획득, 마스크 착용 효과의 크기가 줄어들었다"며 "득보다 실을 따져 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가 주목한 대표적인 '실(失)'은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아이들의 언어 및 사회성 등 교육 발달 부작용이다. 유치원에 다니는 7세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정 교수는 "아이들이 기억하는 시간이 5세 정도부터일 텐데 기억하는 모든 기간이 마스크 착용이 기본인 세상"이라며 "아이들의 교육이라든지 특히 언어나 표정에 있어서는 많은 문제가 생기고 있다라는 것을 교육현장 전문가들에게 듣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 교수의 지적처럼 마스크 착용이 어린이 성장 발달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는 교육계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현장의 우려는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경기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학부모 등 1,45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 실시한 '코로나19가 아동 발달에 미친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장 및 교사의 71.6%, 학부모의 68.1%는 "코로나19가 아동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언어발달 지연' 영향이 있다는 답변도 50%를 넘었다.
정 교수는 "방역 정책의 효과는 정량적으로 측정이 가능하지만 아이들이 받는 영향은 숫자로 표현하기에 모자란 부분들이 있고 정성적인 면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그건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며 "영유아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조금 빠르게 해제돼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조속한 공론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네거티브 규제 형태를 유지하며 마스크 출구전략을 모색해나가야 한다는 제안이다. 의료기관, 대중교통, 직장 사무공간 등 밀집도가 높은 고위험 공간에선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되 나머지 실내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벗자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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