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트랜스젠더 여부 학교에 알려라"...미국 버지니아주 새 정책에 '발칵'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버지니아주 정부가 공립학교에서 트랜스젠더(성전환자) 학생의 권리를 급격히 제한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학부모의 알 권리를 신장한다는 취지지만,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나치게 제약한다는 비판이 크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인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모든 학내 활동이나 스포츠 행사에서 학생의 이름이나 대명사를 출생시 원래의 생물학적 성별에 의해서만 구분하는 ‘가이드라인’을 추진한다. 다음 달 시행될 이 정책은 학내의 호칭이나 시설(화장실, 로커룸, 기숙사) 이용 등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
앞서 민주당 소속인 전임 랄프 노섬 주지사는 ‘2021년 가이드라인’에서 트랜스젠더 학생의 경우 바꾼 성별에 따라 학교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에 맞게 학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새로운 주 정부가 이 같은 정책을 뒤집은 것이다. 특히 새 가이드라인은 학교가 성 정체성을 포함한 학생 관련 정보를 부모에게 숨기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학생들의 상태와 관련한 부모의 알 권리를 신장한다는 게 정책 도입의 주요 취지다. 맥컬리 포터 주 대변인은 “공립학교 학생들의 존엄성을 지키고 존중하며, 부모의 권리를 보호하겠다는 게 주지사의 약속”이라며 “학생들에게 특정한 이념적 신념을 강요하는 것은 학교나 정부의 권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랜스젠더 학생에게 이 같은 정책은 괴롭힘에 가깝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버지니아주에는 약 4,000명의 트랜스젠더 청소년이 있는데, 이들에게 학교에서 남자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강요할 경우 화장실 가기를 꺼려 만성 요로감염과 신장염에 걸리는 경우까지 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집안에서 트랜스젠더란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은데 학교에서 학부모에게 이를 알리는 경우 극단적인 선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청소년 성소수자 단체를 이끄는 리브카 비즈카르도 리히터는 “새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지 12시간 만에 200명의 학생이 분노를 표출했다”며 “너무 많은 이들이 겁에 질려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화당 지지자와 학부모 단체들은 찬성 입장이다. 버지니아주의 학부모 단체 ‘파이트 포 스쿨’ 설립자인 이안 프라이어는 “영킨 지사는 자녀의 돌봄과 양육, 교육을 부모가 다시 맡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잘 지켰다”고 WP에 말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