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쓸고 간 포항, 쓰레기 4개월치 '쏟아졌다'

입력
2022.09.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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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발생 3분의 1, 한꺼번에 나와
냉장고, 장판, 침대 등 각종 물건
선별 작업 거쳐 소각하거나 매립

경북 구미시 공무원들과 구미지역 자원봉사자들이 16일 포항시 남구 도구해수욕장에서 해양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구미시 공무원들과 구미지역 자원봉사자들이 16일 포항시 남구 도구해수욕장에서 해양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포항시 제공

태풍 힌남노로 수해가 난 포항에서 연간 발생하는 생활쓰레기의 3분의1 가량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포항시는 "힌남노 영향으로 발생한 재난쓰레기가 3만5,000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고 16일 밝혔다. 포항지역에서 1년에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는 약 10만5,000톤으로, 4개월치 양이 한꺼번에 쏟아진 셈이다.

포항시는 태풍 피해 직후 신속한 쓰레기 수거를 위해 민간수거업체와 계약까지 맺었다. 청소차 50대와 집게차 73대 등의 장비를 비롯해 환경미화원 299명, 민간처리업체 직원 100명, 군병력과 자원봉사자 1,000여명을 쓰레기 수거에 투입했다. 이들 장비와 인력은 피해가 가장 컸던 남구 대송면·제철동·오천읍·동해면에 집중 투입됐다

태풍으로 발생한 쓰레기는 물에 잠겨 사용할 수 없는 냉장고와 TV 등 가전제품부터 침대, 소파 등 가구와 벽지, 장판, 이불까지 다양하다. 시는 주요 피해지역에서 90% 이상 수거를 마쳤다. 쓰레기는 각 읍‧면 지역 임시 장소에 보관되고 최종적으로 남구 호동매립장으로 반입된다. 시는 전액 국비를 지원받아 별도의 선별작업을 거친 후 매립하거나 소각 처리할 계획이다.

고원학 포항시 환경국장은 "아직 남은 재난쓰레기 수거에 전력을 기울여 주민 불편사항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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