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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습하는 코로나19·독감 동시 유행...다르지만 닮은 두 불청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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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까지 찬바람만 불면 기승을 부렸던 인플루엔자(독감)가 이듬해 2월부터 한순간에 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자 너도나도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잘 씻고 소독약을 뿌렸기 때문이다. 하늘길이 막히며 국가 간 독감 전파가 불가능해진 영향도 있었다.
이후 2년간 잠잠했던 독감이 올겨울 다시 고개를 쳐들고 있다. 코로나19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도 커졌다. 두 감염병의 증상이 엇비슷해 코로나19 때문에 나는 열인지, 독감 때문인지 일반인들은 판단이 어렵다는 게 문제다.
17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코로나19와 독감은 둘 다 바이러스에 의해 전파되고 발열을 동반하는 호흡기질환이다. 코로나19는 델타, 오미크론 같은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독감의 경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 B, C 형으로 구분하는데,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주로 A형과 B형이다. A는 겨울철에, B는 봄철에 유행한다. 보통 A의 증상이 B보다는 강하게 나타난다.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함께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면 독감 의사환자(의심환자)다. 독감에 걸리면 근육통과 관절통 등 소위 몸살이라고 하는 전신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가 된다.
코로나19도 가장 흔한 증상이 발열, 기침, 피로 등이다. 일부는 후각이나 미각 상실, 인후통, 근육통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질병관리청의 '주간 건강과 질병'에 기침(41.8%) 가래(28.9%) 발열(21.1%) 증상이 많았다는 내용의 코로나19 임상정보 1차 분석 보고서가 실리기도 했다.
다만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알려졌다. 독감은 고열이 갑작스럽게 시작돼 환자들이 열이 나기 시작한 시점을 비교적 정확히 기억한다. 이와 달리 코로나19는 증상이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무증상 감염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일부는 매우 약한 증상을 겪기도 한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한 올해 초부터는 "코로나 증상이 감기랑 비슷하다"고 말하는 감염자들도 부쩍 늘었다.
하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일반인이 증상 발현 시점을 따져 코로나19인지, 독감인지 판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 증상이 워낙 다양하게 나타나 어떤 감염자는 독감처럼 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둘을 구별하기가 어려워 동시 유행할 경우 의료체계의 과부하를 우려하는 것"이라며 "열이 나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는 2급 법정감염병, 독감은 4급 법정감염병이다. 급수가 높을수록 위험도가 높은 감염병이다. 코로나19는 누적 치명률이 0.11%, 독감은 0.01~0.05%다.
전체 환자 중 사망자를 뜻하는 통계상 치명률은 낮아 보여도 노령층이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독감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 예방접종을 해야 하고, 걸렸을 경우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먹어야 효과가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독감 의사환자로 판단되는 고위험군에 대해 별도의 검사 없이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권장한다.
독감 예방을 위해 오는 21일부터 고위험군 대상 국가예방접종도 시행한다. 생후 6개월∼만 13세, 임신부, 만 65세 이상은 무료로 맞을 수 있다. 올겨울 무료 접종 대상은 약 1,216만 명이다. 독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4가 백신을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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