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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잔수 vs 미국 펠로시... 달랐던 공항 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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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이자 우리의 국회의장 격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15일 방한했다. 이날 외국 정상 방한 시 주로 이용하는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한 리 위원장을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직접 나가 영접하면서, 지난달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방한 당시의 ‘의전 홀대’ 논란이 다시 소환됐다.
지난 8월 3일 펠로시 의장이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할 당시에는 우리 국회와 외교부에서 아무도 영접을 나가지 않았다. 결국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등 미국 측 인사들만 단출하게 영접하면서 ‘의전 실수’라는 비판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었다. 이에 대해 국회와 외교부는 각각 “공항에 의전을 나가지 않기로 미국 측과 사전 협의를 거친 것”이라거나, “의전 지침상 의회 방한의 경우 통상 행정부 인사가 영접을 나가지 않는다”라며 논란을 비껴가려 했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이 다음 날 밤늦게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에 도착할 때 오다와라 기요시 외무성 부대신이 영접을 나오면서 우리 정부가 중국 눈치를 과도하게 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더구나 펠로시 의장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하는 장면은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 중임을 내세워 면담 대신 전화 통화만 했던 우리와 더욱 비교됐다. 당시 대통령실은 “국익을 고려한 총체적 결정”이라고 항변했지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중국의 입장을 고려해 일부러 피한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을 수밖에 없었다.
윤 대통령은 16일 리 위원장과 면담이 예정돼 있어 다시 한 번 펠로시 의장 방한 당시와 비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로서는 양국 관계의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한·중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할 수 있는 고위급 인사의 방한이라는 점에서 의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방한 당시 실무자만 대동하는 수준이었지만 리 위원장의 방한에는 양전우 전인대 상무위원회 비서장, 우위량 감찰 및 사법위원회 주임위원, 쉬사오스 재정경제위원회 주임위원, 장예수이 외사위원회 주임위원 등 장·차관급 7명을 포함해 총 66명의 대규모 수행단이 동행하고 있다는 점도 의전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리 위원장은 2018년 9월 9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정권수립 70주년 기념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로 참석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나란히 섰다. 당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할 때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직접 영접을 나가는 등 북한에서도 거물급 영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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