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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의 나비효과, 국내고용도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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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 현대차 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만 봐도 삼성전자 170억 달러, SK그룹 220억 달러, 현대차그룹 105억 달러, LG그룹 1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이 높은 전기차, 반도체, 배터리, 첨단 디스플레이, 바이오 품목의 현지 생산을 위해서다.
이에 대해 국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해외투자를 국내로 돌린다면 국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국 경제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우려지만 수출주도형 경제 성장의 '기적'을 경험한 한국에서 이 같은 논리가 나오는 건 다소 의외다.
수출이란 상품을 국내에서 생산한 후 해외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국제 경제 활동이다. 비교우위가 있는 기업들이 국민들이 소비할 수 있는 이상으로 생산해 해외시장까지 판매하면 국내고용과 임금수준을 상승시키고, 연관 산업 파급효과로 경제가 전체적으로 성장한다.
해외투자도 마찬가지다. 국내투자 이상을 수행할 수 있는 생산성과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면 국내투자와 고용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수출과 국내판매가 모순되지 않는 것처럼, 해외투자와 국내투자도 서로 배치되지 않는다.
통계청 '기업활동조사' 자료도 이를 뒷받침한다. 2006~2019년 해외투자는 40조 원에서 184조 원으로 크게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국내투자는 496조 원에서 1,116조 원, 고용은 295만 명에서 416만 명으로 더 많이 늘었다. 해외투자가 늘었다고 국내투자나 고용이 줄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경제학계의 실증적 연구결과도 마찬가지다. 특정 기업이 해외에 공장이나 현지법인을 설립한 경우 그 기업은 국내에서도 기계, 설비 등 유형자산 투자를 늘렸다. 특히 제조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전문가 고용을 증가시켰다. 이 연구결과는 기업의 해외투자로 수익이 발생하면 국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선 국내에도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국내생산 품목이 다양해지고 관련 산업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동시에 양질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고용이 증가하는 현상도 발생한다.
최첨단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유치와 자체 공급망 구축 전략을 고려할 때, 미국이 한국 기업들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은 단순히 여러 나라 중 한국을 선택한 게 아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자신의 미래와 운명을 위해 '대단하고 중대한' 결정을 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국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결정한 것은 국내 시장을 저버리며 단순히 목전의 이익만 따르려는 게 아니다. 오히려 불확실한 미래와 후손을 위한 역사적 사건이라 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가 과거 정부 주도하의 수출형 경제 성장 과정에서 성공을 경험했듯 이제 앞으로는 민간주도하의 기술개발과 해외투자를 통해 산업 경쟁력과 새로운 성장을 경험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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