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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이 투수 찐이야"…강릉고 경계 1순위 꼽힌 부산고 성영탁

입력
2022.09.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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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부산고-강릉고 결승 격돌

부산고 성영탁이 역투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부산고 성영탁이 역투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부산고 우완투수 성영탁(2년)이 오는 13일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맞붙을 강릉고의 경계대상 1순위로 꼽혔다.

청소년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자리를 비운 최재호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창열 강릉고 코치는 “(성영탁이) 2학년인데도 팀의 마지막 투수로 나올 만큼 공이 좋다”고 경계했다. 강릉고 중심타자 황우영(3년) 역시 “변화구가 좋고, 제구도 잘 되는 투수”라고 덧붙였다.

봉황대기에서 성영탁은 부산고의 ‘찐 에이스’다. 5경기에 나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0을 찍었다. 피안타율은 0.184에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80을 기록 중이다. 특히 위기 순간 마운드에 올라 급한 불을 곧잘 끈다.

아직 직구 최고 시속이 140㎞ 정도로 빠르지는 않지만 맞혀 잡는 투구와 변화구 구사 능력이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변화구는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A구단 스카우트는 “컨트롤이 좋아 변화구를 잘 던지는 선수”라면서도 “그러나 구위는 한층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고 성영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부산고 성영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성영탁이 버티는 부산고는 철벽 마운드를 앞세워 1993년 봉황대기 우승 이후 29년 만에 결승전에 진출했다. 준결승전까지 팀 평균자책점은 0.88로 결승 상대인 강릉고(1.44)보다 빼어나다. 성영탁을 비롯해 원상현(2년)과 임정균(3년), 예건우(2년) 모두 제 몫을 하고 있다.

박계원 부산고 감독은 투수진을 보면 흐뭇하기만 하다. 박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누구나 할 것 없이 컨디션이 좋다”며 “서로 나가려고 감독 앞에서 서성거린다. 자신감이 있고 기량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성영탁은 “고등학교에 와서 2년 만에 결승 무대까지 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결승전에 올라간 만큼 무조건 우승하고 친구들과 즐겁게 놀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름이 트로트 가수 영탁과 같은 그는 “안 그래도 주변에서 가수 영탁 얘기를 많이 해서 노래는 잘 알고 있다”며 웃었다.

영탁보다 좋아하는 유명인은 야구 선배 김원중(롯데)이다. 성영탁은 “롯데 경기를 보러 갔을 때 김원중 선수의 투구 폼이 인상적이었다”며 “난 (공 던지는) 템포가 느린 편인데, 김원중 선수는 포수의 사인을 보면 바로 동작에 들어간다. 그걸 보면서 ‘저렇게 하면 타자의 타이밍을 뺏을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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