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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로한 부모님 심한 잠꼬대, 혼잣말에 발길질도… 치매 전조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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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유전과 생활 습관, 환경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한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가 2022년 현재 84만 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100만 명, 2030년 127만 명, 2039년 200만 명, 2050년에는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흔한 치매가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로 전체 치매의 50~60%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병은 65세 이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90% 정도). 아주 천천히 발병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주증상으로는 기억 장애, 지남력(指南力ㆍ오늘 날짜, 현재 시각, 본인이 있는 장소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 장애, 주의력 장애, 언어 장애 등과 같은 신경 인지 기능 이상 등이다. 이 때문에 치매를 '영혼을 갉아먹는 질환'으로 불린다.
초기부터 우울증 등 기분장애가 동반되면 별일 아닌 것에 쉽게 화를 내는 등 감정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병이 악화하면 망상ㆍ환각ㆍ음식이나 돈에 대한 집착ㆍ특정 물건을 주워오는 행동 변화 등이 생길 수 있다.
치매는 약물로 주로 증상 악화를 늦춘다. 고혈압ㆍ당뇨병ㆍ흡연ㆍ심장 질환 등 위험 인자를 잘 조절하는 것이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꾸준한 유산소운동과 스트레칭, 근력 운동도 치매 악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매일 30분씩, 주 5회 정도 꾸준히 걷고 운동하면 기억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음식은 통곡물ㆍ녹황색 채소ㆍ견과류ㆍ가금류ㆍ등 푸른 생선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우리가 무심코 넘기기 쉬운 잠꼬대도 치매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잠을 자면서 웅얼웅얼 혼잣말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또 잠꼬대와 함께 몸을 뒤척이다가 팔다리를 허우적대며 몸을 심하게 움직이기도 한다.
이때 함께 자던 사람은 깜짝 놀라기도 하고 대화를 시도하기도 하지만 자주 나타나는 심한 잠꼬대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특히 고령인에게는 파킨슨병을 포함한 퇴행성 뇌 질환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실제 고령인의 잠꼬대는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의 전조 증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캐나다 맥길대에서 렘(REM)수면 행동장애 환자를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절반가량에서 파킨슨병을 포함한 퇴행성 뇌 질환 증세가 나타났다.
따라서 자면서 거친 말ㆍ욕설ㆍ소리 지름 등 잠꼬대를 심하게 한다거나, 심한 잠꼬대가 1주일에 한 번 이상 반복되고, 손을 허우적대고 발길질을 하는 등 심한 행동을 한다면 노인성 잠꼬대(렘수면 행동장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송인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꿈을 꿀 때 뇌는 활성화되지만 팔다리 근육은 일시적으로 마비돼 꿈에서 나타나는 형상이 실제화하지 않도록 하고 우리 몸을 보호한다”고 했다.
송 교수는 “반면 렘수면 행동장애가 있으면 꿈을 꿀 때 근육이 마비되지 않아 꿈에서 나타나는 대로 팔다리를 움직이게 되는데 이는 근육을 마비시키는 뇌 부위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뜻하고, 파킨슨병을 포함한 퇴행성 뇌 질환의 전조 증상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장기화되면서 외부 활동이 크게 줄면서 일상생활이나 인지 능력, 감정 상태가 전보다 크게 떨어진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기저 질환을 앓는 고령인이 그렇다.
따라서 이처럼 집콕 생활을 오래하면서 사회활동을 줄어들면 자칫 인지 능력이 떨어지기 쉽다. 집에서 혼자 간단히 인지 능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권혁성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소개한다.
① 기본 인지 기능 관리: 3-3-3 치매 예방 수칙
‘즐길 것 3가지, 참을 것 3가지, 챙길 것 3가지’ 등 세 가지 규칙을 지키려고 노력하자. 이들 세 가지 규칙만 제대로 지킨다면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선 ‘즐길 것 3가지’로는 1주일에 3번 이상 걷고, 생선ㆍ채소를 포함한 음식을 골고루 챙겨 먹는다. 읽고 쓰는 활동을 부지런히 한다.
‘참을 것 3가지’는 술은 하루 3잔 이하로 마신다. 담배를 피우지 말고,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한다. ‘챙길 것 3가지’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꾸준히 체크하고, 친구 및 가족과 연락하고 지내며,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조기 검진을 받는다.
② 아침을 시작하며 날짜 계산해 보기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이 몇 년도 몇 월, 며칠인지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 숫자를 암산으로 더해 본다. 요새 스마트폰 및 시계가 워낙 많고, 다들 바쁘다보니 날짜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를 모르고 지낼 때가 많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 날짜를 생각해 봄으로써 인지력을 유지할 수 있다.
더불어 이 숫자를 더해봄으로써 계산력 및 작업기억을 향상시킬 수 있다. 만약 암산이 너무 어려우면 숫자를 종이에 쓰고 계산해도 된다. 너무 쉽다면 음력 날짜까지 계산하거나 각 숫자를 곱하는 활동을 추가하면 좋다.
③세상을 알아보자: 제목 외우기
학습 및 회상을 통해 기억 능력 및 집행 기능을 향상시키는 훈련법이다. 추천하는 방법은 오늘 아침 신문의 첫 페이지의 제목을 손으로 적는다. 보통 4~5개의 제목이 있는데 이 중 원하는 3개를 적는다. 이후 반복해서 적거나 읽어보며 외워본다. 종이 신문이라면 버리지 말고 가지고 있고, 스마트폰이라면 캡처해 둔다. 다음날 오전 외웠던 제목이 무엇인지 적어보고 비교해 본다.
너무 쉽다면 외우는 제목 개수를 늘려보고, 날짜 간격을 하루가 아닌 2~3일 간격으로 늘려보자. 너무 어렵다면 제목 전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주요 단어만 빈칸으로 만들어 둔다. 이후 다음날 혹은 2~3일 뒤 빈칸에 들어가는 단어를 생각해 보자. 외울 제목의 개수를 줄여보는 것도 좋다.
④사다리를 타보자: 주의 집중, 전환 능력, 소근육 운동 기능 향상
종이 신문을 가지고 하는 사다리 게임. 먼저 20줄 이상의 기사를 선택한다. 이후 규칙에 정해진 모음이 지시하는 방향으로 따라가며 글을 읽는 방법이다.
‘ㅏ’가 나오면 글자에 동그라미 치고 오른쪽으로 한 칸, ‘ㅑ’ 가 나오면 오른쪽 두 칸 이동, ‘ㅜ’가 나오면 글자에 동그라미치고 아래쪽으로 한 줄, ‘ㅠ’가 나오면 아래쪽으로 두 줄 이동하는 방식이다.
너무 쉽다면 ‘ㅗ, ㅛ’를 추가하고, 더해서 ‘ㅣ’는 아래로 세 줄, ‘ㅢ’는 오른쪽 세 칸 아래로 세 줄 등의 규칙을 추가할 수 있다.
⑤꽈배기 노래: 주의 집중, 전환 능력, 작업 기억, 정신 운동 속도
우선 짧고 익숙한 동요를 하나 택한다. 글자를 보지 않고 머릿속에서 단어 철자를 거꾸로 말하는 방법이다. 노래를 끝까지 다 부르는데 걸린 시간을 계산해 보고, 다음에는 더 빨리 불러보도록 노력한다. 너무 쉽다면 더 긴 노래로 조금 더 빨리 해보도록 한다. 너무 어려우면 가사가 쓰인 종이를 보면서 하면 된다.
(예시) 산토끼 토끼야 어디로 가느냐. 깡충깡충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 “끼토산 야끼토 로디어 냐느가. 충깡충깡 서면뛰 를디어 냐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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