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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하려면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관리 잘해야

입력
2022.09.11 17:10
수정
2022.09.12 11:2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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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헌 교수의 건강 제안]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사회 활동, 독서, 카드나 보드 게임, 악기 연주, 그림 그리기 등에 참여하면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사회 활동, 독서, 카드나 보드 게임, 악기 연주, 그림 그리기 등에 참여하면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보건복지부 2020년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가운데 84%가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2개 이상 지닌 복합 이환자는 54.9%나 된다. 따라서 무병장수하려면 만성질환 예방ㆍ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10대 사망 원인은 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자살, 당뇨병,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 간 질환, 고혈압성 질환, 패혈증 순이었다. 이들 중 자살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사인은 식생활 서구화, 운동 부족, 과식, 과음, 흡연 등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쳐 생기는 생활습관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0년 전보다 사망률이 증가한 사망 원인 질환은 알츠하이머병(257.6%), 패혈증(217.2%), 폐렴(190.9%), 심장 질환(34.3%), 고혈압성 질환(23.6%) 등이고, 사망률이 감소한 질환은 호흡기 결핵(-46.0%), 위암(-27.3%), 만성 하기도 질환(-22.4%), 당뇨병(-20.6%), 뇌혈관 질환(-19.9%) 등이다. 알츠하이머병, 패혈증, 폐렴, 심장 질환, 고혈압성 질환 등의 사망률이 증가한 것은 고령화 탓이 크다.

치매는 수십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알츠하이머병은 가장 흔히 발생되는 치매로 50% 정도를 차지한다. 뇌졸중 후에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는 10~15%,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15% 정도다.

한국인의 치매 질환 사망률은 2010년 10만 명당 12.1명에서 2020년 20.7명으로 급증 추세이고, 알츠하이머병은 2010년 10만 명당 4.1명에서 2020년 14.7명으로 크게 증가한 반면, 혈관성 치매는 1.6명에서 0.8명으로 감소 추세다.

알츠하이머병은 예방할 수는 없지만,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금연하며, 고혈압ㆍ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면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많다. 사회 활동, 독서, 카드나 보드 게임, 악기 연주, 그림 그리기 등에 참여하면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패혈증을 예방하려면 상처 나면 즉시 깨끗이 소독하고 치료받으며, 열이나 오한이 나타나거나 상처가 낫지 않으면 바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손을 자주 씻고 개인 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독감 백신ㆍ폐렴 백신 등 성인에게 권고되는 예방접종을 잘 챙겨 맞으면 패혈증과 폐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혈압성 질환 사망률은 2010년 10만 명당 9.6명에서 2020년 11.9명으로 증가 추세이고, 심부전ㆍ심내막염 등 기타 심장 질환 사망률은 2010년 20.2명에서 2020년 35.6명으로 급증 추세다. 반면 심근경색ㆍ협심증 등 허혈성 심장 질환 사망률은 지난 10년간 별 차이가 없다. 뇌혈관 질환 사망률은 2010년 10만 명당 53.2명에서 2020년 42.6명으로 감소 추세다.

우리나라의 고혈압성 질환과 기타 심장 질환 사망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인구의 고령화 추세와 함께 선행 질환인 고혈압ㆍ이상지질혈증ㆍ당뇨병 등이 적정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혈압ㆍ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을 잘 치료받고, 금연ㆍ절주ㆍ체중 조절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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